불확실한 중간선거와 암호화폐 악재로 미국 증시 하락

미국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날 시장은 중간선거 결과가 아직 어느 당이 의회를 장악할지 정확히 판가름 나지 못한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의 매도세가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미국 뉴욕 증시 하락

11월 9일 미국 증시 3대 지수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6.89포인트(-1.95%) 하락한 3만2513.94에 거래를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S&P 500 지수는 79.54포인트(-2.08%) 내린 3748.57을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63.02포인트(-2.48%) 내린 1만 353.17로 장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시장에서는 공화당이 가볍게 승리할 것으로 전망하여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죠. 하지만 공화당의 중간선거 결과가 뚜렷하게 나오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것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으며, 특히,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급락세도 악재로 받아들여 미국 3대 지수가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중간선거 정치적인 불확실성 커져

미국 중간선거 결과

이날 중간선거 개표 결과 공화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상원에서는 박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공화당의 ‘레드 웨이브’(공화당 압승)에는 실패하면서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커져 시장은 실망감에 매도세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당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간선거 기대감에 뉴욕증시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었죠. 하지만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압승은 거두지 못해 중간선거에 대한 실망감과 불확실성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상원은 초박빙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증시 부담

소비자물가지수(CPI)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것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CPI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행보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시장에서는 10월 CPI가 전년 대비 7.9% 상승할 것으로 전망함으로써 직전월인 9월(8.2%) 보다 상승 폭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추가 급락으로 증시 악재 

비트코인

가상시장(암호화폐) 추가 급락세도 증시에 악재로 이어졌습니다. 세계최대 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경쟁업체 FTX 인수 의사를 하루 만에 철회하면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했고, 주식시장에서는 관련주가 하락하게 되었죠.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4% 넘게 떨어지면서 1만7000선이 무너져 1만 5000 선대까지 밀려났습니다. 이로 인해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도 6.5% 하락해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온라인 증권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13%,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10% 가까이 급락하게 되었습니다.

 

 

국채금리 하락

좌)10년물, 우)2년물 국채금리

한편 이날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097%까지 내렸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물 국채금리도 4.596%까지 떨어졌죠.

 

 

국제유가 하락

WTI

 

또한, 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습니다. 9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08달러(3.5%) 하락한 배럴당 85.83달러에 마감하였습니다.

 

 

메타 플랫폼 대규모 구조조정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 플랫폼이 9일(현지시간) 대규모 해고를 단행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 1천 명 이상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결정은 메타 18년 역사상 첫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사무 공간 축소, 재량지출 축소, 내년 1분기까지 신규 채용 동결 등의 조치도 포함된 대규모 구조조정이 단행되었습니다.

 

메타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은 틱톡과 같은 다른 소셜미디어들과의 경쟁 격화, 디지털 광고시장 위축, 메타버스 투자에 따른 비용 급증 때문입니다. 지난 3분기 메타의 비용 지출은 전년 동기보다 1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46% 급감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죠. 메타버스 투자에만 올해 들어 94억달러를 쏟아부었으나, 아직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또한 애플의 프라이버시 보호 정책 강화로 '타깃 광고'에 큰 차질을 빚은 데 이어 경기둔화 여파로 4분기 광고 매출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악재가 겹치면서 메타 주가는 연초 대비 70% 이상 폭락한 상태이며, 전체 직원 수 대비 메타의 감원 비율은 트위터(50%)에 못 미치지만, 해고자 수는 올해 들어 몸집 줄이기에 나선 빅 테크 기업 중 최대 규모라 할 수 있습니다. 이날 대규모 해고 소식에 시장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어 주가가 5.18% 상승하여 101.47 달러에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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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미국 주식 시장은 불확실한 중간선거와 CPI 부담감, 암호화폐 시장 급락 등 여러 악재를 맞아 증시는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있을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따라 연준의 금리 속도 조절이 예상되기 때문에 증시에 어떤 바람이 불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증시 소식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