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는 소식에 급등세로 상승하여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국 증시 물가 상승률 둔화가 연준 긴축 완화 기대로 상승
앞서 미국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이 연방 하원 의석 수를 늘리기는 했지만 상원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는 소식이 나온 전날 주요 주가 지수가 3% 를 넘나드는 하락세로 마감했는데 불과 하루 만에 태세가 빠르게 전환했습니다.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변수가 정치 이벤트보다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리스크였던 만큼, 물가 상승률 둔화가 연준 긴축 완화 희망으로 번지면서 저점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된 결과입니다.
또 달러화가 가치가 13년 만에 2% 넘게 떨어진 점, 기술주 주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던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락한 점, 11월은 뉴욕증시가 통상 산타랠리에 접어드는 시기라는 점이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자극했습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01.43포인트(3.70%) 오른 33,715.37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7.80포인트(5.54%) 상승한 3956.37로, 나스닥지수는 760.97포인트(7.35%) 뛴 11,114.15로 마감하였습니다.
나스닥 지수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그간 낙폭이 두드러졌던 기술 부문 주요 기업 주가 상승세가 부각되면서 급등했는데요. 일례로 특히 뉴욕증시 시가 총액 1,2위인 애플(AAPL↑8.90%)과 마이크로소프트(↑8.23%)를 비롯해 테슬라(TSLA ↑7.39%), 엔비디아(NVDA ↑14.33%) , 어드밴스트 마이크로시스 디바이시스(AMD ↑14.27%) 등 대형 기술 기업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죠.
소비자물가지수(CPI) 7.7% 낮은 상승률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7%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9월(8.2%)보다 소폭 둔화된 수치이며 블룸버그가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7.9%) 보다 낮았죠. 이렇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입니다. 이로 인해 미국의 물가 급등세가 이제는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인데요.
전체 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용이 전년 동월보다 6.9% 급등해 1982년 이후 최대폭 상승했지만, 주거비 상승 속도는 내년 중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죠.
또한 중고차(전월 대비 -2.4%)와 의류(전월 대비 -0.7%)는 이미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공급망 차질도 계속 나아지는 추세로 보이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시마 샤는 NYT에 CPI 전년 대비 상승률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기 전인 지난 2월보다 낮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오랫동안 기다려온 물가상승률 하락은 이미 진행 중일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커지면서 나스닥 지수가 장 초반 5% 넘게 폭등하는 등 뉴욕증시가 급등 출발했었고, 10년 물 미 국채 금리가 4% 아래로 떨어지는 등 시장이 격한 반응을 보였던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시장 반응은 연준이 단지 12월 인상폭을 0.5%로 조절하는 차원을 넘어 조만간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 예상에 따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채 수익률 하락
이로써 물가 상승률 둔화 조짐이 보이자 채권시장에서도 미국 국채 가격이 오르고 수익률이 떨어지는 등 오래간만에 국채 매수세가 부각되는 분위기입니다. 기준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16bp(=0.16% p) 떨어진 4.59%, ‘시중 장기 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0bp 떨어진 3.82% 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 50bp 상승, 75bp 하락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는 노동부 발표 직후 기준금리에 대한 예상치가 크게 출렁였습니다. 시장은 이제 중간선거보다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폭을 얼마나 줄여갈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면 연준이 긴축 강도를 완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11월 10일(현지시간)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 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현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14일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확률은 전날 56.8%에서 85.4%로 뛰어올랐으며 그에 비해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날 43.2%에서 14.6%로 상당히 낮쳐졌습니다. 그동안 40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4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 포인트 금리인상)을 밟는 등 '슈퍼 긴축'으로 시장을 짓누른 연준이 이제 금리인상의 가속 페달에서 서서히 발을 뗄 수 있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죠.
달러 가치 하락
한편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증시 저점 매수세를 자극하는 모양새입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5시 15분 기준 2.36% 떨어진 107.94에 거래됐습니다. 이날 달러 인덱스 낙폭은 지난 2009년 3월 이후 가장 컸습니다.
국제 유가상승
국제 유가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한 데다 이 영향으로 달러화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상승했는데요. 아무래도 달러화 가치의 하락은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을 저렴하게 보이게 만들어 해외 트레이더들의 원유 수요를 자극하죠. 또한 유가는 주가가 오르는 등 위험자산이 강세를 보이면 오름세를 보이기 때문에 10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12월 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4센트(0.75%) 오른 배럴당 86.47달러에 거래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미국 주식 시장은 정치 이벤트보다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리스크였던 만큼, 물가 상승률 둔화가 연준 긴축 완화 희망으로 번지면서 증시는 급상승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국채 수익률 하락, 달러 가치 하락, 국제 유가상승으로 이어진 하루였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증시 소식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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