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제가 정해 둔 규칙이 깨졌습니다.

저는 짧은 영상을 만들 때 AI 여러 개에게 일을 나눠 맡깁니다. 설계를 맡은 AI는 도면만 그리고, 직접 만들지 않는다. 그게 규칙이었죠. 그날 설계 AI는 일곱 가지를 직접 만들었고, 그중 셋이 틀렸습니다.

그런데 규칙을 몰라서 어긴 게 아니었습니다. 작은 수정 하나에도 시공자를 부르면 5~7분이 걸린다고 봤거든요. 여러분이 정해 둔 절약 규칙이 자꾸 무너진다면, 오늘 글은 그 이유가 의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규칙을 어긴 날의 기록
머니노트 · 정보·교육·참고용
표로 보기
그날의 기록
항목 설명
직접 만든 7개 중 3개 틀린 것
작은 수정 하나 5~7분 그때 본 시간
하루에 늘린 107개 검사 항목

막는 장치를 또 세우자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틀린 셋은 이랬습니다. 표에 들어갈 값을 14글자로 넣어 화면이 깨졌습니다. 앞선 편들은 길어야 8글자였습니다.

자막 번호를 초로 잘못 읽은 것도 있었습니다. 이건 만드는 AI가 원래 옳게 해 둔 걸 설계 AI가 고치면서 틀렸고요. 마지막 하나는 쓰면 안 되는 낱말이 들어간 문장이었습니다.

설계 AI의 첫 제안은 “직접 만들지 못하게 막는 장치를 하나 더 세우자”였습니다.

막는 장치를 늘리면 생기는 고리
머니노트 · 정보·교육·참고용
표로 보기
그때 걱정한 고리
단계 내용 설명
1단계 작은 수정 한 글자
2단계 규칙대로 5~7분
3단계 직접 고침 규칙 어김
4단계 틀림 막는 장치 추가
5단계 값이 더 오름 다시 처음

그날 이미 검사 항목을 107개나 늘린 상태였습니다. 여기서 하나를 더 세우면 어떻게 될까요.

쉽게 말하면 이런 겁니다. 서류 한 장 떼려는데 창구가 멀어서 매번 왕복 한 시간이 걸린다고 해 볼게요. 사람들이 자꾸 대충 넘어가니까 창구를 하나 더 만듭니다. 그러면 들러야 할 곳이 하나 더 늘어납니다.

그래서 저는 제안을 바꿨습니다. 막지 말고, 규칙대로 하는 쪽을 빠르게 만들자.

그럼 그 시간은 대체 어디서 나오고 있었을까요.

짐이 커서 느린 줄 알았습니다

설계 AI가 처음 짚은 원인은 “넘겨주는 짐이 커서”였습니다. 일을 맡길 때 규칙 문서와 참고 자료를 한 묶음으로 같이 넘기는데, 그 묶음이 크면 읽는 데 오래 걸린다는 거죠.

그럴듯했습니다. 그런데 검증을 맡긴 다른 AI가 지난 호출 기록을 다시 재 보니 답이 반대였습니다.

짐이 가장 큰 일이 가장 빨리 끝났습니다
머니노트 · 정보·교육·참고용
표로 보기
짐 크기와 걸린 시간
항목 설명
사실 조사 짐 약 19KB 490초
표와 원고 짐 약 161KB 453초
배경 고르기 짐 약 337KB 77초

짐이 가장 큰 일이 1분 남짓에 끝났습니다. 가장 작은 일은 8분이 넘었고요.

지난 개발기 21에서 엉뚱한 곳을 세 번 고친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번에도 원인 진단이 한 번 빗나갈 뻔했습니다. 세 호출은 작업량과 모델이 달라, 이 기록만으로 짐 크기의 영향을 분리할 수는 없었습니다. 짐 크기만 원인으로 지목할 근거가 부족했던 겁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문제였습니다
Photo: Gustavo Fring / Pexels

진짜로 시간을 먹던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표와 원고” 일을 뜯어 보니 453초 중 실제로 도구를 돌린 시간은 6.3초였습니다.

나머지는 대부분 AI가 생각하고 답하고, 다시 도구를 부르는 왕복이었습니다. 게다가 그 호출은 한 글자 수정이 아니었습니다. 원고를 여섯 구간으로 새로 짓고 제목 세 개까지 다시 뽑는 큰일이었거든요.

더 이상한 것도 나왔습니다. 이 짧은 편에는 필요 없는 다른 형식의 영상용 검사를 찾아 돌리고 있었습니다. 있지도 않은 검사 도구를 실행하려던 흔적까지 있었고요.

453초 안에 무엇이 있었나
머니노트 · 정보·교육·참고용
표로 보기
453초 안에 무엇이 있었나
표와 원고 일 한 번 도구 실행 그 밖의 구간
걸린 시간 6.3초 446.7초
섞인 것 검사·파일 작업 생각·답·대기
눈에 띈 것 없는 검사 실행 다른 형식 검사

453초 중 도구 실행은 6.3초, 그 밖의 구간은 446.7초였습니다. 불필요한 검사 시도도 있었지만, 그 때문에 소모된 시간은 따로 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하나가 더 있었습니다. 일을 맡길 때마다 전체 자체 점검이 자동으로 따라 돌았습니다. 지금 환경에서 한 번 재 보니 104초였어요.

바꿔 말하면 한 글자를 고치러 갈 때마다, 집 전체 점검을 한 바퀴씩 돌고 있었던 셈입니다. 다만 이 104초는 환경에 따라 달라서, 그게 느린 이유의 전부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 이걸 어떻게 덜어냈을까요.

막는 대신 덜어낸 세 가지

손댄 것은 셋이었습니다.

이렇게 바꿨습니다
머니노트 · 정보·교육·참고용

오해하지 마세요. 검사를 없앤 게 아닙니다. 전체 점검은 따로 부르면 그대로 돕니다. 작은 일에 큰 점검이 자동으로 따라붙지 않게 했을 뿐이에요.

짐도 줄이긴 했습니다. 배경 일의 짐은 80% 줄었고, 표와 원고 일의 짐은 1%도 안 줄었습니다.

짐은 한쪽만 크게 줄었습니다
머니노트 · 정보·교육·참고용
표로 보기
바꾸기 전과 뒤의 짐 크기
항목 설명
배경 일 전 바꾸기 전 333KB
배경 일 뒤 바꾼 뒤 65KB
표와 원고 전 바꾸기 전 176KB
표와 원고 뒤 바꾼 뒤 175KB

앞에서 본 대로 짐 크기만으로 시간이 정해진다는 근거가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짐을 80% 줄여 80% 빨라졌다”는 말은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럼 실제로 빨라지긴 했을까요.

바로 다음 편에서 재 봤습니다

바꾼 뒤 바로 다음 편을 만들며 호출마다 시각을 적었습니다.

다음 편을 만들며 적은 시각표
머니노트 · 정보·교육·참고용
표로 보기
다음 편 표와 원고 일의 시각
시점 사건 설명
10시 44분 표와 원고 1회차 2분 49초 만에 끝남
10시 48분 검증 시작 10시 51분 차단 2건
10시 52분 표와 원고 2회차 1분 3초 만에 고침
10시 56분 영상 굽기 시작 이후 약 9분

표와 원고 일이 2분 49초에 끝났습니다. 검증 AI가 막을 곳 두 건을 찾아냈고, 그걸 고치는 두 번째 호출은 1분 3초였어요.

이게 제가 원했던 장면입니다. 검사는 그대로 막았고, 적어도 이 한 번은 막힌 걸 규칙대로 고치는 데 1분 남짓이면 됐거든요.

규칙대로 가는 길이 짧아졌습니다
Photo: RDNE Stock project / Pexels

물론 앞의 453초와 같은 일을 나란히 잰 건 아닙니다. 그때는 원고를 새로 짓는 큰일이었고, 이번엔 처음부터 짓는 일과 고치는 일이었습니다. 사실 조사 일은 여전히 9분 남짓 걸렸고, 짐을 80% 줄인 배경 일도 이번엔 약 9분 걸렸습니다. 표와 원고 일과 동시에 돌린 호출이었고요. 그래서 “몇 배 빨라졌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 통장 규칙에도 같은 자리가 있습니다

돈 쪽으로 옮겨 보면 이렇습니다. “한 달 식비는 얼마까지”라는 규칙을 세웠다고 해 볼게요.

그런데 확인하려면 카드 앱 몇 개를 열고, 로그인하고, 합계를 직접 더해야 합니다. 한 번에 10분쯤 걸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확인하는 데 드는 시간
Photo: https://kaboompics.com/ / Pexels

대개 월말에 한 번 보게 됩니다. 그리고 월말에 보면 이미 넘은 뒤입니다. 그러면 규칙 탓을 하면서 더 빡빡한 규칙을 세웁니다. 더 빡빡하면 지키기는 더 어렵고, 결국 규칙을 통째로 접게 됩니다.

통장 규칙이 무너지는 순서
머니노트 · 정보·교육·참고용
표로 보기
절약 규칙이 무너지는 순서
단계 내용 설명
1단계 확인이 번거로움 한 번에 10분
2단계 월말에만 봄 이미 넘은 뒤
3단계 규칙을 더 조임 지키기 더 어려움
4단계 규칙을 접음 처음으로

여러분 통장으로 치면 선은 그어 뒀는데, 선을 넘었다는 걸 늦게 알게 되는 자리입니다.

“그럼 의지를 더 다지면 되지 않나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본 건 의지가 아니라 값이었어요. 의지를 다져도 확인하는 데 10분이 걸리면, 바쁜 날에는 또 건너뜁니다.

확인 값을 줄이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결제 알림을 받는 방법도 있고, 쓰는 카드를 하나로 모으는 방법도 있죠. 어떤 기능이 있는지는 쓰시는 금융사마다 달라서 직접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오늘 제가 아직 못 잰 것

이번 편은 잘된 이야기지만, 다 해결됐다고 닫지는 않겠습니다.

바꾸기 전과 뒤를 같은 일로 나란히 잰 적은 아직 없습니다. 일의 양이 달랐습니다. 그래서 빨라진 몫 중 얼마가 이번 변경 덕분인지는 모릅니다.

사실 조사 일은 여전히 9분 남짓입니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 대조하는 일이라, 여기는 줄일 방법을 아직 못 찾았어요.

여러분 규칙 중에 “확인하는 데 5분 넘게 걸리는 것”이 하나 있나요? 있다면 그 규칙을 조이기 전에, 확인하는 데 걸리는 시간부터 한 번 재 보시길 권합니다.

그날 막는 장치를 하나 더 세웠다면, 지키는 값은 또 올랐을 겁니다. 이번에 바꾼 건 규칙이 아니라 규칙대로 고치는 값이었어요. 다음 편에서 막힌 곳을 고치는 호출은 1분 3초였습니다. 다만 바꾸기 전과 같은 일로 잰 값은 아닙니다. 다음 규칙을 세울 때도 저는 “이걸 지키는 데 몇 분이 드나”를 먼저 물어보려고 합니다.

※ 이 글은 자동매매 시스템과 블로그 자동화를 만들며 겪은 과정을 기록한 개발기입니다. 특정 종목이나 매매 방법을 권유하지 않으며, 본문의 시간·크기 수치는 작업 기록에 적힌 값을 옮긴 것입니다. 금융사 앱의 알림·조회 기능은 회사와 상품마다 다르므로 개별 사안은 해당 기관에 확인하셔야 합니다.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2026.09 기준 정보·교육·참고용으로만 봐 주세요.

기준이 바뀌면 알려드릴까요?

세율·요율·한도는 해마다 바뀝니다. 주 1회, 그 주에 알아둘 것만 모아 보내드립니다.

지난 편지 보기 →

언제든 해지할 수 있습니다 · 정보·교육·참고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