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이 종목은 타격을 받는다”고 찍은 예측 중 83.9퍼센트가 맞았습니다. 2026년 7월 26일에 채점한 결과입니다.

열에 여덟이 넘죠. 저는 이 숫자를 한동안 우리 봇의 강점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그 숫자 옆에 딱 하나를 더 놓아 봤습니다. 같은 기간에 시장 전체가 몇 퍼센트 빠졌는지를요.

시장은 6.21퍼센트 빠져 있었습니다. AI가 찍은 종목들은 6.34퍼센트.

시장을 빼고 남은 건 0.37퍼센트포인트였습니다.

그리고 그마저도 채점할 수 없는 숫자였고요. 이유는 뒤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개발기⑨에서는 급락장에 안전장치 네 개가 한꺼번에 헛돌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늘은 그보다 훨씬 조용한 사고예요. 아무것도 고장 나지 않았는데 숫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던 경우니까요.

그리고 이걸 잡아낸 건 제가 아니었습니다. 제 결론을 물어뜯으라고 붙여 둔 다른 AI였죠.

숫자는 맞았는데 의미가 틀렸다
Photo: Alex Luna / Pexels

84퍼센트는 어떻게 만들어진 숫자였나

봇은 매일 뉴스를 읽고 “이 사건은 어느 업종에 좋고 어느 업종에 나쁘다”를 판정합니다. 좋다고 본 쪽을 수혜, 나쁘다고 본 쪽을 타격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7거래일 뒤에 실제로 올랐는지 내렸는지를 채점합니다. 수혜로 찍었으면 올라야 적중, 타격으로 찍었으면 내려야 적중입니다.

수혜 예측과 타격 예측의 적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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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중률만 보면 한쪽이 압도적이었습니다
항목 설명
수혜 예측 69건 · 오를 거라고 찍음 26.1%
타격 예측 31건 · 내릴 거라고 찍음 83.9%

수혜 예측은 69건 중 26.1퍼센트, 타격 예측은 31건 중 83.9퍼센트가 맞았습니다.

이 표를 처음 봤을 때 저는 그럴듯한 해석을 바로 만들어 냈습니다. “우리 AI는 좋은 걸 찾는 데는 약한데, 나쁜 걸 피하는 데는 강하구나.” 실제로 그 해석은 봇의 방향을 정하는 문장이 되어 있었어요. 공격보다 방어가 우리 강점이라는 쪽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저 두 숫자를 가른 게 정말 AI의 실력이었을까요?

같은 기간, 시장은 얼마나 빠져 있었나

채점을 다시 했습니다. 이번엔 예측한 종목의 수익률 옆에 같은 날 산 시장 지수의 수익률을 나란히 붙였고요.

예측 종목과 같은 기간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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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시장도 이만큼 빠졌습니다
항목 설명
타격 예측 종목 31건 평균 -6.34%
같은 기간 시장 같은 구간 지수 -6.21%
수혜 예측 종목 69건 평균 -7.02%
같은 기간 시장 같은 구간 지수 -7.43%

그 기간은 시장이 통째로 무너지던 구간이었습니다. 무엇을 골라도 대부분 마이너스가 나오는 장이었죠.

그러니까 “내릴 것”이라고 찍은 예측은 자동으로 맞았습니다. 반대로 “오를 것”이라고 찍은 예측은 자동으로 틀렸습니다.

시장을 빼고 남은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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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빼면 남는 게 없었습니다
AI 예측 예측 종목 평균 같은 기간 시장 시장을 뺀 차이
수혜 예측 69건 -7.02% -7.43% 0.50%p 덜 빠짐
타격 예측 31건 -6.34% -6.21% 0.37%p 더 빠짐

시장을 빼고 나니 수혜 예측은 시장보다 0.50퍼센트포인트 덜 빠졌고, 타격 예측은 시장보다 0.37퍼센트포인트 더 빠졌습니다.

계산이 안 맞는다고 느끼셨다면 정확합니다. 표의 평균끼리 빼면 0.41과 0.13이 나오거든요. 실제로 쓴 값은 한 건 한 건마다 그 종목이 속한 시장과 보유 기간을 맞춰 잰 것이라 평균의 뺄셈과 다릅니다.

두 예측군의 차이가 우연히 나올 확률도 계산해 봤습니다. 예측 이름표를 무작위로 2만 번 섞어서 같은 계산을 반복했더니, 우연으로도 이만큼은 흔하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숫자들, 애초에 채점 자격이 없었습니다

여기가 제일 부끄러운 대목입니다.

무엇으로 세느냐가 표본을 정한다
Photo: Nothing Ahead / Pexels

타격 예측 31건은 레코드 31건이지 종목 31개가 아니었습니다. 같은 종목이 여러 번 예측에 걸리고, 보유 기간이 겹치면 같은 궤적을 여러 번 세는 셈이 되거든요.

세어 보니 고유 종목은 13개였습니다.

저희 기준선은 30개입니다. 30건이 안 되면 판정하지 않고 “관찰 중”으로 둔다는 규칙을 스스로 만들어 뒀어요. 그 기준을 레코드가 아니라 종목 수에 걸자, 이 트랙은 판정 자격 미달이 됐습니다.

물론 “84퍼센트가 거짓”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맞았는지 틀렸는지를 말할 수 있는 표본이 아니라는 뜻이죠. 다만 “타격 84퍼센트 적중”이라는 문장 하나로 방어가 우리 강점이라고 말할 근거는 사라졌습니다. 그 문장은 봇의 방향을 정하는 데 쓰이고 있었고요.

여기서 하나 더 배웠습니다. “판정 불가”라고 써 놓고 그 옆에 숫자를 보여주면, 사람은 결국 숫자를 읽습니다. 그래서 판정 불가일 때는 아예 계산을 막도록 바꿨어요.

여기까지는 그래도 단순한 이야기입니다. 진짜 이상한 건 그다음에 나왔습니다.

그럼 비교 대상만 붙이면 되는 거 아닌가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시장 지수를 옆에 붙였으니 이제 정직한 채점이 됐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시장”을 무엇으로 잡느냐에 따라 결론이 뒤집혔습니다.

세 가지 잣대, 같은 7거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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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인데 잣대마다 다릅니다
항목 설명
전 종목 등가중 1331종목 균등 매수 3.90%
코스닥 지수 시가총액 가중 -2.37%
코스피 지수 시가총액 가중 -8.97%

같은 7거래일인데, 코스피 지수로 재면 마이너스 8.97퍼센트입니다. 그런데 상장 종목 1,331개를 똑같은 금액씩 담았다고 가정하고 재면 플러스 3.90퍼센트입니다.

12.9퍼센트포인트가 벌어집니다. 같은 시장, 같은 기간인데요.

왜 두 잣대가 갈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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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12.9퍼센트포인트나 갈렸나
단계 내용 설명
1단계 지수는 덩치로 가중 큰 종목이 지수를 좌우
2단계 하락이 대형주에 집중 덩치 큰 종목 세 곳 -12.8에서 -21.2퍼센트
3단계 평균 종목은 올랐다 중앙값 플러스 3.82퍼센트
4단계 잣대가 결론을 바꾼다 같은 예측이 우수하기도 열등하기도

그 구간의 폭락은 덩치 큰 종목에 몰려 있었습니다. 덩치가 큰 종목 세 곳만 봐도 마이너스 12.8, 마이너스 17.7, 마이너스 21.2퍼센트였는데, 평균적인 종목은 오히려 플러스였거든요.

그래서 아까 그 수혜 예측을 다시 채점하면 이렇게 됩니다. 지수를 기준으로 하면 시장보다 0.50퍼센트 나은 성적이고, 비슷한 조건의 동료 종목들을 기준으로 하면 4.49퍼센트 못한 성적입니다.

같은 예측, 같은 기간, 정반대 결론이에요.

여기서 기준을 다시 잡았습니다. 이 트랙이 주장하는 건 “우리가 고른 종목이 좋았다”입니다. 그럼 비교해야 할 상대는 “아무 종목이나 골랐다면”이지, “시가총액 큰 순서대로 담았다면”이 아니죠.

없던 신호가 생겨난 경우

여기서 반대 방향의 사고가 나왔습니다. 그것도 세 번 왔다 갔다 했고요.

잣대를 바꾸자 없던 차이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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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순매수를 보는 다른 트랙이 있습니다. 한 신호가 켜진 종목군과 꺼진 종목군, 두 갈래로 나눠 20거래일 성적을 재는 트랙이에요.

절대 수익률만 보면 두 갈래 차이가 0.23퍼센트포인트 — 사실상 노이즈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신호는 변별력이 없다”고 결론을 냈습니다. 두 번 다.

그런데 지수를 비교 대상으로 붙였더니 차이가 3.02퍼센트포인트로 벌어졌어요. 값을 모르는 칸을 어떻게 메우느냐에 따라 2~3퍼센트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이는데, 어느 쪽이든 노이즈라고 부를 크기는 아니었습니다. 검증을 맡은 AI가 이걸 잡아내며 제 결론을 뒤집었습니다. “당신은 신호를 숨기고 있었다”고요.

그리고 그 뒤집기도 틀렸습니다.

같은 데이터를 세 가지 잣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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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대를 바꿀 때마다 답이 달라졌습니다
무엇으로 쟀나 두 갈래의 차이 우연히 나올 확률 판정
비교 대상 없음 0.23%p 노이즈
지수 기준 3.02%p 4.1% 있다고 나옴
동료 종목 기준 -0.34%p 78.1% 없음

비슷한 조건의 동료 종목을 비교 대상으로 놓고 다시 재니, 차이는 마이너스 0.34퍼센트포인트로 돌아왔습니다. 우연으로 이만한 차이가 날 확률은 78퍼센트였고요.

이유는 두 갈래가 서 있던 땅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신호가 켜진 쪽은 코스닥 종목이 많았고, 꺼진 쪽은 코스피 종목이 많았거든요. 그 기간 두 시장의 낙폭이 크게 달랐습니다.

지수를 잣대로 삼는 순간, 그 낙폭 차이가 실력처럼 보였던 겁니다.

여기서 배운 문장은 이거였습니다. 비교 대상은 신호를 숨기기도 하고, 없는 신호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붙였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어떤 걸 붙였느냐가 결론입니다.

그런데 이 왕복 전부, 저 혼자 한 게 아닙니다.

만드는 AI와 물어뜯는 AI를 갈라놨습니다

이제 오늘의 진짜 주제입니다.

저는 봇을 만들 때 AI 한 대만 쓰지 않습니다. 역할이 다른 AI를 최소 셋 붙여 놓고, 서로 싸우게 한 다음에야 반영합니다.

같은 판을 마주 보고 앉히는 구조
Photo: Natalia Olivera / Pexels

이유는 단순합니다. 혼자 쓰고 혼자 검토하면 같은 맹점을 두 번 통과시킵니다. 설계할 때 못 본 걸, 그 설계를 한 머리가 다시 볼 리 없잖아요.

세 역할을 어떻게 나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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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신 셋으로 나눴습니다
단계 내용 설명
1단계 만드는 쪽 설계와 코드를 짭니다
2단계 물어뜯는 쪽 허점과 누락만 찾습니다
3단계 다시 재는 쪽 원본에서 숫자를 새로 취득
4단계 그다음 반영 양쪽을 통과한 것만

두 검증자의 차이가 핵심입니다.

물어뜯는 쪽은 제 설계 문서를 읽고 “여기 논리가 비었다”를 잡습니다. 강점은 설계 단계예요. 대신 제가 건네준 숫자만 봅니다.

다시 재는 쪽은 제 결론도, 제 근거도 안 봅니다. 원래 요구사항과 원본 데이터만 주고 처음부터 다시 재게 합니다.

이 구분이 왜 중요한지는 겪어 봐야 압니다. 제가 숫자를 잘못 뽑아 오면 물어뜯는 쪽은 그 틀린 숫자로 검산해서 저와 함께 통과시켜 버리거든요.

앞서 나온 84퍼센트가 정확히 그 구조였습니다. 제 계산에는 오류가 없었어요. 비교 대상이 없었을 뿐이죠.

“막았다”와 “잘 막았다”는 다른 말입니다

물어뜯는 쪽이 결정적으로 일한 사례를 하나 보겠습니다.

봇에는 과열된 종목을 안 사게 막는 규칙이 있습니다. 그 규칙이 실제로 도움이 됐는지 채점하는 장치를 만들려고 초안을 썼는데, 걸러 낸 종목만 추적하는 구조였습니다. 걸러 낸 종목이 이후에 떨어졌으면 “잘 막았다”고 채점하는 거죠.

리뷰 AI가 이걸 차단 판정으로 막았습니다. 지적은 한 줄이었어요. “시장이 빠진 날이면 걸러 낸 종목도 당연히 떨어진다. 그건 인과 오류다.”

개발기⑨ 마지막에 잠깐 나왔던, 비 오는 날 우산 안 쓰고도 안 젖었다고 우기는 그 이야기가 이겁니다.

그래서 채점 장치에 실제로 산 종목을 대조군으로 넣었습니다. 같은 잣대로 나란히 놓고, 걸러 낸 쪽이 산 쪽보다 더 떨어졌을 때만 “막은 게 도움이 됐다”고 말하기로요.

이 장치는 아직 아무 결론을 못 내고 있습니다. 7월 26일까지 기록에 남은, 걸러 낸 종목이 네 개거든요. 인프라만 만들어 놓고 판정은 표본이 쌓인 뒤로 미뤄 뒀습니다.

리뷰를 건너뛴 날, 무슨 일이 있었나

이 구조가 처음부터 지켜졌던 건 아닙니다.

두 달 전, 올해 5월에 설계 문서를 하루에 네 개 연달아 쓴 날이 있었습니다. 그중 두 개는 리뷰를 건너뛰었어요. 간단해 보였거든요. 한 건은 파일 한 개에 열두 줄 추가가 전부였고, 다른 한 건은 조회만 하는 진단이었습니다.

리뷰를 건너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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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건을 건너뛰자 벌어진 일
시점 사건 설명
오전 7시 30분 첫 문서 · 리뷰 생략 간단해 보였습니다
오전 8시 둘째 문서 · 리뷰 생략 원인 가설을 세웠습니다
오전 8시 15분 가설이 완전 오진단으로 판명 구현 담당이 되돌려 보냈습니다
오전 10시 외부에서 질문이 들어옴 리뷰는 한 거냐
오전 10시 5분 의무 복원 이후 두 건은 리뷰 통과 후 진행

건너뛴 두 건에서 논리 오류가 그대로 나갔습니다. 특히 두 번째는 고장 원인을 짚은 문서였는데 가설이 통째로 틀렸어요. 다음 단계에서 되돌아왔고요.

의무를 복원한 뒤에 쓴 나머지 두 건은 어땠을까요. 하나는 세 번을 반려당하고 네 번째에 통과했고, 다른 하나는 첫 리뷰에서 차단 사유 5건을 받고 두 번째에 통과했습니다.

리뷰가 필요 없어서 건너뛴 게 아니었습니다. 필요 없어 보여서 건너뛴 거였죠.

세 번째 AI가 찾아낸 것들

다시 재는 쪽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이 역할은 제 결론을 아예 안 봅니다.

원본에서 다시 재는 역할
Photo: Nataliya Vaitkevich / Pexels

이번 조사에서 이 AI가 한 일은 네 가지였습니다. 제 결론 한 건을 뒤집었고(앞에 나온 그 신호 이야기), 채점의 기준 자체를 지수에서 동료 종목으로 바꾸게 했고, 제 전제 두 건을 정정했고, 조용한 실패 여덟 개를 찾아냈습니다.

조용한 실패라는 건, 에러도 안 나고 경고도 안 뜨는데 결과만 틀리는 걸 말합니다. 하나만 풀어 보겠습니다.

날짜를 못 찾으면 오늘 값을 집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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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에서 원하는 날짜를 못 찾으면 결과가 마이너스 1로 나옵니다. 그런데 이 자리 표기법에서 마이너스 1은 “맨 끝”을 뜻해요. 못 찾았다는 신호가 그대로 맨 마지막 값, 즉 오늘 종가를 가리키게 되는 거죠.

과거 시점의 지수를 넣어야 할 자리에 미래 값이 들어갑니다. 그것도 에러 하나 없이요.

또 하나. 채점할 때 쓰는 “7거래일”이 실은 “데이터 파일에 존재하는 행 7개”였습니다. 파일에 구멍이 있으면 7거래일이 실제로는 최대 26일까지 늘어나 있었고, 실측해 보니 1,335종목 중 5건이 그랬어요.

그리고 여기서 예상 못 한 일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두 쪽의 숫자를 맞춰 보다가 그날 새로 만든 채점기의 버그 두 개가 드러난 겁니다. 봇이 그동안 잘못 채점하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보내기 전에 잡혔다는 이야기예요.

하나는 방향이었어요. “내릴 것”이라고 찍은 예측은 시장보다 내려야 적중인데, 저는 모든 예측을 일률적으로 “시장보다 더 올랐으면 적중”으로 세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예측군의 적중률이 정확히 뒤집힌 채로 나왔죠.

다른 하나는 대상이었습니다. 이 기록에는 미국 종목도 섞여 있었는데, 비교 대상을 국내 종목으로 고정해 뒀습니다. 미국 종목을 한국 동료와 비교하고 있었던 겁니다.

독립 대조가 잡아낸 내 계산 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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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하다 제 코드가 틀린 걸 찾았습니다
어디가 틀렸나 제가 짜 둔 방식 맞는 방식
적중 판정 시장보다 오르면 적중 내릴 예측은 더 내려야 적중
비교 대상 전부 국내 종목으로 고정 미국 종목은 미국 동료와

두 개를 고치고 나니 양쪽 숫자가 정확히 맞아떨어졌습니다. 비교 대상은 결론만 바로잡는 게 아니라, 내 계산기가 고장 났다는 것도 알려 줍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이건 AI 검증이 만능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로 다음 문단이 그 반대 이야기니까요.

그 물어뜯는 AI가 하루에 세 번 멈췄습니다

같은 날, 적대 리뷰를 맡은 AI가 응답을 안 했습니다.

응답 없이 흘러간 시간
Photo: Towfiqu barbhuiya / Pexels

리뷰를 넘기면 보통 몇 분 안에 지적이 돌아옵니다. 그날은 화면에 아무것도 뜨지 않았어요.

그날의 대기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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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AI가 멈춘 하루
항목 설명
첫 번째 요청 38분 응답 없이 대기
두 번째 요청 52분 또 멈춤
같은 날 취소 횟수 3회 전부 포기

첫 요청은 38분, 두 번째는 52분을 기다리다 취소했습니다. 세 번째는 아예 6분 만에 접었습니다.

그날 결론을 실제로 바꾼 건 멈추지 않은 나머지 한 쪽이었습니다.

검증자를 하나만 두면, 그 하나가 멈춘 날은 검증 없이 나갑니다. 그리고 그런 날은 예고 없이 오죠.

제가 이 조사에서 틀린 것 일곱 가지

정직하게 적어 두겠습니다. 이 조사 하나에서 제 판단이 일곱 번 틀렸습니다.

틀린 것을 그대로 적어 두는 이유
Photo: Jahra Tasfia Reza / Pexels

“채점기가 없다”고 보고했는데 있었습니다 — 파일 이름 규칙만 보고 찾아서 못 봤어요. “이 장치는 한 번도 안 돌았다”고 했는데 매일 돌고 있었습니다 — 들어오는 데이터가 그 형식이 아니었을 뿐이죠. 필요한 계산 도구가 서버에 없다고 전제하고 설계를 짰는데, 이미 설치돼 있었고요.

일곱 건 중 결론을 바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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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건 중 둘이 결론을 바꿨습니다
항목 설명
결론을 바꾼 오류 다시 재니 답이 반대로 2
방향은 맞았던 오류 고쳐도 결론은 그대로 5

일곱 건 중 다섯은 창피한 수준에서 끝났습니다. 그런데 두 건은 봇이 갈 방향 자체를 바꿨어요. 앞에서 본 그 신호 이야기와, 비교 대상을 지수에서 동료 종목으로 바꾼 것이 그 둘입니다.

그리고 둘 다 제가 아니라 다른 AI가 잡았습니다.

한 가지만 더 짚겠습니다. 그중 그 신호 이야기는 하루 뒤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제 최초 결론이 결과적으로는 맞았던 셈이죠.

그럼 왕복이 헛수고였을까요. 아닙니다. 돌아오기 전의 저는 옳은 답을 틀린 이유로 갖고 있었거든요. 절대 수익률만 보고 “차이가 없다”고 한 판단은, 시장이 반대로 움직인 기간이었으면 그대로 틀렸을 겁니다.

맞은 답과 맞는 방법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 왕복까지가 검증이고요.

그래서 내 계좌에는 무슨 뜻일까요

봇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이건 계좌를 가진 사람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적중률 84퍼센트, 수익률 플러스 30퍼센트, 여덟 번 연속 적중. 이런 숫자는 어디서든 볼 수 있죠. 상품 소개서에도, 영상 섬네일에도, 가끔은 제 계좌 앱에도요.

그 숫자들 자체는 대체로 사실입니다. 문제는 옆자리가 비어 있다는 것이고요.

숫자를 볼 때 물어볼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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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앞에서 세 가지만 물어보세요
단계 내용 설명
1단계 같은 기간 시장은 지수가 얼마나 오르고 내렸나
2단계 그 시장을 뭘로 쟀나 지수인지 평균 종목인지
3단계 몇 건짜리인가 열 건과 천 건은 다른 말

같은 기간에 시장이 25퍼센트 올랐다면, 수익률 30퍼센트는 5퍼센트짜리 성적입니다. 시장이 5퍼센트 빠진 기간이었다면 같은 30퍼센트가 35퍼센트짜리 성적이 됩니다.

그리고 이건 남 얘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 숫자를 보고 사람들이 돈을 넣고, 그 돈이 들어간 만큼 값이 오르고, 뒤늦게 따라 들어간 사람이 조정을 맞습니다. 그 뒤늦은 사람이 나일 확률이 제일 높죠.

시장이 통째로 오른 해에는 거의 모두가 좋은 성적표를 들고 있습니다. 그 시기에 판단을 잘못 배우면, 시장이 멈춘 해에 청구서가 옵니다.

사흘 뒤, 같은 채점기를 다시 돌렸습니다

이 글을 쓰는 사이에 사흘이 지났습니다. 그래서 7월 29일에 똑같은 채점기를 한 번 더 돌려 봤어요.

사흘 만에 표본이 세 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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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만에 표본이 세 배가 됐습니다
이벤트 파급 트랙 7월 26일 7월 29일
수혜 예측 69건 · 26.1% 142건 · 22.5%
타격 예측 31건 · 83.9% 103건 · 78.6%
타격 고유 종목 13개 26개

84퍼센트는 78.6퍼센트가 됐습니다. 고유 종목은 13개에서 26개로 늘었지만 기준선 30개에는 아직 못 미칩니다. 앞에서 한 이야기는 사흘 뒤에도 그대로였어요.

그런데 표본이 쌓이면서 못 하던 판정이 가능해진 트랙이 생겼습니다. 수혜 예측 쪽이에요.

고유 종목이 42개로 기준선을 넘었고, 비슷한 조건의 동료 종목과 견줘 보니 3.85퍼센트포인트 더 나빴습니다. 우연일 확률은 0.45퍼센트고요.

사흘 전엔 “차이 없음”이었습니다. 지금은 “맞히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반대로 갔다” 입니다.

이게 이 글에 날짜를 박아 둔 이유입니다. 숫자 옆에 날짜가 없으면, 그 숫자는 언젠가 거짓말이 됩니다.

정리 — 이번 편에서 배운 것

돌아보면 이번 사고는 개발기④의 안전장치 이야기나 개발기⑨의 헛돈 장치들과 결이 다릅니다. 저건 고장이었고, 이건 고장이 아니었거든요.

코드는 정확했고, 계산도 맞았고, 숫자도 진짜였습니다. 틀린 건 그 숫자 옆에 아무것도 놓지 않은 저였어요.

혹시 지금 들고 계신 종목이나 펀드가 있다면, 본인의 수익률이 같은 기간 지수보다 나았는지 알고 계신가요? 저는 이번에 그걸 안 재고 84퍼센트를 강점이라고 부르고 있었거든요.

다음 글 예고 — 0건이 6건이 된 날

여기까지는 계속 “숫자가 거짓말을 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개발기 ④에서 “매도 주문 26건 중 성공 0건”이라고 써 둔 대목이 있는데, 그게 깨졌거든요.

다음 편은 그 이야기입니다. 계좌에 남아 있던 팔 수 없는 주식 여섯 종목이 5분 만에 정리된 날이요. 그 뒤로 관찰 장치 스물다섯 개를 전부 열어 보는 이야기도 이어서 하겠습니다.

▶ 다음 편 예고
매도 성공 0건이 6건이 된 날 — 계좌의 유령이 사라졌습니다
고쳤다는 말은 고쳐졌다는 증거가 아니었습니다. 증권사 계좌라는 바깥에서 숫자가 바뀌기 전까지는요.

다음 글 읽기 →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글이 아니라, 개인이 만든 시스템의 개발·검증 과정을 공유하는 정보·교육·참고용 글입니다. 본문의 수익률·적중률 수치는 시스템 검증 과정을 설명하기 위한 과거 기록이며 미래 성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근거: 지시문 1101 — 관찰 트랙 25개 전수 채점 · 지시문 1085 — 게이트B 차단군 대 매수군 대조 채점 · 지시문 953 — 이벤트 파급 적중률 · 지시문 884 — 외국인 순매수 트랙 · Codex 리뷰 누락 사고 725·726 — 본 글은 개발·운영 과정의 경험 공유이며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