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자리 4.1GB. 영상 작업용 컴퓨터가 그 숫자까지 내려간 날, 효과음을 만드는 프로그램이 세 번 연달아 꺼졌습니다. 여러분 휴대폰에 뜨는 「저장공간 부족」과 같은 병이죠.

2026년 10월 17일 일입니다. 범인은 영상 작업 폴더였어요. 기록에 적힌 크기가 47GB였거든요. 그런데 처음 떠오른 답은 「통째로 옮겨 담자」였습니다. 계산해 보니 그 답은 7개월짜리였습니다.

휴대폰 저장공간이 꽉 찼다는 알림을 보고 클라우드 요금제를 한 단계 올려 본 적이 있다면, 오늘 이야기는 그 결제 버튼 바로 앞자리 이야기입니다.

10월 17일의 작업용 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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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7일 작업용 컴퓨터
항목 값 설명
남은 자리 4.1GB 그날 측정
효과음 프로그램 꺼짐 3번 같은 날
영상 작업 폴더 47GB 기록된 크기

통째로 옮기면 왜 7개월 만에 다시 막힐까요?

집에는 작은 저장 서버가 하나 있습니다. NAS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하면 집 공유기에 연결해 두는 커다란 외장 하드예요. 그날 남은 자리는 703GB였고, 전체의 91%가 이미 차 있었습니다.

영상 한 편을 만들면 작업 폴더가 3.4GB쯤 됩니다. 이걸 통째로 매일 한 편씩 보내면 703GB는 약 7개월이면 찹니다. 컴퓨터의 문제를 저장 서버로 옮겨 놓을 뿐이었죠.

통째로 옮겼을 때
Photo: Andrea Piacquadio / Pexels

게다가 실제로 해 보니 느렸습니다. 편마다 작은 파일이 4,000개쯤 되는데, 와이파이로 하나하나 건너가야 했으니까요. 열여덟 편을 보내다 열여섯 번째에서 멈추고 방향을 바꿨습니다.

그런데 이 첫 시도에서 정작 눈여겨볼 장면은 따로 있었습니다.

보낸 것 같은데, 왜 하나도 안 지웠을까요?

옮긴 뒤에는 원본과 사본이 같은지 맞춰 보는 단계가 있습니다. 파일마다 크기와 지문을 비교하는 일이에요. 지문은 파일 내용으로 만든 고유 번호라서, 한 글자만 달라도 번호가 바뀝니다.

이 대조가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맥이 공유 폴더에 파일을 쓸 때 함께 생기는 `._`로 시작하는 작은 꼬리표 파일이, 원본에 없는 파일로 잡혔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컴퓨터에서 지운 파일은 0개였습니다.

첫 시도의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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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7일 하루
시점 사건 설명
먼저 효과음 프로그램 꺼짐 남은 자리 4.1GB
그다음 열여덟 편 통째 복사 시작 열다섯 편 도착 뒤 멈춤
대조 원본과 사본 비교 꼬리표 파일에 걸려 통과 못 함
결과 컴퓨터에서 지운 파일 0개

답답해 보이지만, 저는 이게 이번 공사에서 가장 잘된 부분이었다고 봅니다. 확인이 안 됐는데 지웠다면, 사본이 온전한지 모르는 채 원본을 잃었을 테니까요. 확인이 안 되면 멈춘다. 그 한 줄이 제대로 작동했습니다.

그날 저녁 방향을 바꾸게 만든 건 숫자가 아니라 질문 하나였습니다.

다시 만들 수 있는 것까지 왜 보관하고 있었을까요?

제가 작업을 맡긴 AI 도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 편당 이렇게 많이 담다가는 얼마 안 가 NAS도 꽉 찰 것 같다.」

영상 한 편, 3.4GB를 하나씩 뜯어본 기록이 있습니다. 다시 구할 수 없다고 분류된 것은 약 230MB, 7%였습니다.

한 편 폴더의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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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한 편 3.4GB의 속
항목 설명 값
다시 못 구하는 것 완성 영상·녹음·생성 영상·대본 7
다시 만들거나 받는 것 소리 분리·조각 영상·내려받은 자료 93

나머지 93%는 도구를 다시 돌리면 만들어지거나, 주소가 적혀 있어 다시 내려받을 수 있다고 분류한 것들이었습니다. 소리를 목소리와 배경음으로 갈라 둔 파일, 컷마다 잘라 둔 조각 영상, 내려받아 쓴 자료 화면 같은 것들이죠. 다만 이 분류는 실제로 다시 만들어 똑같은지까지 확인한 비율은 아닙니다.

반대로 7% 안에는 돈이 든 것이 있었습니다. 영상 생성 서비스에 크레딧을 내고 만든 장면, 녹음, 완성 영상이에요. 이건 지우면 돈을 다시 내야 합니다.

바꿔 말하면 기준은 「소중한가」가 아니라 「다시 만들 수 있나, 다시 만들 때 돈이 드나」였습니다.

저장 서버가 버티는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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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703GB가 버티는 기간
항목 설명 값
통째로 보관 편당 약 3.4GB 7개월
남길 것만 편당 약 230MB 100개월

물론 「다 남겨 두면 언젠가 쓸 데가 있다」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그 언젠가를 위해 매달 자리값을 내는 셈이고, 다시 만들 수 있는 파일이라면 그 값은 안 내도 되는 돈이었죠.

남길 것을 정했으니, 이제는 지우는 순서를 정할 차례였습니다.

지우는 순서는 어떻게 정했을까요?

방향은 제가 정하고, 설계와 프로그램 수리는 AI 도구에 맡겼습니다. 순서는 넷입니다.

보관과 정리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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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올린 직후 도는 순서
단계 내용 설명
1단계 보내기 다시 만드는 것만 빼고 전부
2단계 대조 파일마다 크기와 지문
3단계 다시 비교 지우기 직전 원본을 한 번 더
4단계 지우기 작은 글 파일은 남김

중간에 규칙이 하나 더 바뀌었습니다. 처음 설계는 「남길 목록에 있는 것만 보낸다」였는데, 2판에서는 거꾸로 「다시 만드는 것으로 확인된 것만 빼고 전부 보낸다」가 됐습니다. 목록에 없는 새 파일이 생겼을 때, 모르는 걸 지우는 쪽이 아니라 모르는 걸 보내는 쪽으로 틀리게 하려는 거예요.

대본과 설계 문서 같은 작은 글 파일은 컴퓨터에도 남기기로 했습니다. 지우는 도중에 실패하면 이미 지운 양을 기록하게 했고요. 제가 정한 부분인데, 크기가 작아서 자리 걱정이 없거든요.

이 도구는 스스로 점검하는 시험 57개를 모두 통과했습니다. 그다음 검토를 두 갈래로 따로 맡겼고요. 하나는 구조의 허점을 찾고, 다른 하나는 실제로 돌려 보며 확인하는 역할입니다.

그럼 실제 영상 폴더에 돌렸을 때는 어땠을까요?

실제로 돌려 보니 숫자가 어떻게 달랐을까요?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일곱 편을 이 도구로 정리했습니다. 지운 크기가 기록에 남은 여섯 편만 합쳐도 컴퓨터에서 지운 것은 17.1GB, 저장 서버로 보낸 것은 3.4GB였습니다.

보낸 양이 지운 양의 5분의 1입니다.

편당 크기로 보면 계획보다 무거웠습니다. 계획은 230MB였는데, 여섯 편 평균은 약 570MB예요. 모르는 파일은 보내는 쪽으로 정했으니, 계획보다 무거워지는 건 예상한 방향이었죠.

계획과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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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과 실제
구분 설계 때 계획 여섯 편 실제
편당 보관 크기 약 230MB 약 570MB
컴퓨터에서 비운 자리 – 17.1GB 이상
703GB가 버티는 기간 8년 남짓 약 3년 남짓

실제 크기로 다시 계산하면 703GB는 하루 한 편 기준으로 3년 남짓 버팁니다. 8년 남짓이라고 했던 계산은 고쳐 적어야 하는 거죠. 그래도 통째로 담았을 때의 7개월과 비교하면 다섯 배 넘게 깁니다.

남길 것과 버릴 것
Photo: RDNE Stock project / Pexels

이 「다시 만들 수 있나」라는 질문은 제 작업실 밖, 여러분의 휴대폰 저장공간에서도 그대로 통합니다.

휴대폰 저장공간이 꽉 차면, 무엇부터 지워야 할까요?

여러분 통장으로 치면 이런 자리입니다.

저장공간이 꽉 찼다는 알림이 뜨면 가장 쉬운 버튼은 요금제를 한 단계 올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먼저 볼 것이 있어요. 꽉 찬 곳이 휴대폰 자체인지, 클라우드인지입니다. 둘은 다른 칸이라서, 클라우드 요금제를 올려도 휴대폰 칸이 저절로 넓어지지는 않거든요.

클라우드 칸이 찬 거라면, 용량 요금은 한 번 내고 끝나는 돈이 아니라 매달 나가는 돈이죠. 안을 정리하지 않으면 올린 칸도 결국 또 찹니다.

휴대폰 저장공간 정리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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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제를 올리기 전에
단계 내용 설명
1단계 어디가 찼나 휴대폰인가 클라우드인가
2단계 다시 못 구하는 것 따로 저장해 두기
3단계 동기화 확인 폰에서 지우면 클라우드도?
4단계 그다음 결정 클라우드가 모자랄 때 요금제

정리할 때 기준은 제 작업실과 같습니다. 「다시 구할 수 있나」. 다만 생각보다 다시 못 구하는 것이 많아요. 메신저로 받은 사진·영상은 보관 기간이 지나면 다시 못 받을 수 있으니, 지우기 전에 필요한 것은 따로 저장해 두세요. 아이 돌 사진처럼 다시 찍을 수 없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휴대폰 사진첩
Photo: Lisa Fotios / Pexels

“백업이 다 됐다고 뜨면 휴대폰에서 지워도 되지 않나요?” 오해하지 마세요. 백업을 믿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사진이 자동으로 동기화되는 방식이라면, 휴대폰에서 지운 사진이 클라우드에서도 함께 지워질 수 있습니다. 지우기 전에 쓰는 서비스의 안내에서 기기 공간만 비우는 기능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세요. 제 도구도 지우기 전에 확인부터 했기에 원본을 지킬 수 있었거든요. 「완료」 표시만 믿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는 개발기 25에서도 했습니다.

오늘 아직 못 고친 것

이번 공사로 다 끝났다고 닫지는 않겠습니다.

오늘 10월 21일, 새로 올린 영상 한 편은 보관에 실패했습니다. 저장 서버 연결이 끊겨 있었기 때문이에요. 작업 기록에 실패로 남았고, 컴퓨터의 파일은 그대로입니다. 연결이 돌아오면 다시 돌려야 합니다.

그리고 보관 도구는 영상을 올린 다음에야 돕니다. 지금 만들고 있는 편은 컴퓨터에 그대로 있죠. 같은 날 새벽에는 긴 영상을 만들다 남은 자리가 다시 3.8GB까지 내려갔습니다.

예전 방식으로 통째로 올라간 열다섯 편의 중간물도 아직 저장 서버에 남아 있습니다. 약 30GB인데, 그 편들에는 정리에 필요한 기록이 없어서 지금 도구로는 손을 못 댑니다. 이건 다음 공사입니다.

여러분 휴대폰에서 다시 구할 수 없는 것은 얼마나 될까요? 요금제를 올리기 전에, 어느 칸이 찼는지부터 한 번 확인해 보세요.

남길 것을 고르는 기준 하나가 서자, 지운 자리가 17GB를 넘었습니다. 무엇보다 지우기 전 확인이 안 되면 하나도 지우지 않는 순서가 자리를 잡았죠. 다음 공사는 만드는 중인 편이 자리를 다 먹기 전에 먼저 알려 주게 만드는 일입니다.

※ 이 글은 자동매매 시스템과 블로그·영상 자동화를 만들며 겪은 과정을 기록한 개발기입니다. 특정 종목이나 매매 방법, 특정 저장 서비스나 요금제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용량·날짜·편 수는 작업 기록에 적힌 값을 옮긴 것이고, 버티는 기간은 하루 한 편이라는 가정으로 계산한 값입니다. 휴대폰·클라우드의 백업 방식과 요금은 서비스마다 다르므로 각 서비스의 안내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2026.10 기준 정보·교육·참고용으로만 봐 주세요.

기준이 바뀌면 알려드릴까요?

세율·요율·한도는 해마다 바뀝니다. 주 1회, 그 주에 알아둘 것만 모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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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해지할 수 있습니다 · 정보·교육·참고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