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회사입니다. 같은 날이고요.

그런데 타이베이에서 붙은 값과 뉴욕에서 붙은 값이 달랐습니다. 제가 1년을 재보니 뉴욕이 더 싼 날이 하루도 없었습니다. 213거래일 전부 비쌌어요.

같은 방식으로 한국 기업들을 재보니 딴판이었습니다. 뉴욕이 더 싼 날이 213일 중 43일에서 96일. 절반 가까이 되는 종목도 있었죠.

그중 딱 한 종목만 예외였습니다. 싼 날이 13일.

남 얘기 같으시죠. 그런데 여러분 계좌에 이름 옆에 ADR이나 ADS가 붙은 종목이 하나라도 있다면, 값만 다른 게 아닙니다. 세금 체계가 통째로 다릅니다. 그 이야기까지 하겠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답은 규제 하나가 아닙니다. 규제는 값이 죽지 않게 하는 조건이고, 크기를 만드는 건 따로 있거든요.

ADR이 대체 뭔가요?

해외 기업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게 만든 ‘증서’입니다.

타이베이에 상장된 TSMC 주식을 뉴욕에서 그대로 거래할 수는 없죠. 그래서 중간에 은행이 들어갑니다. 현지 보관기관이 원주를 금고에 넣으면, 미국 예탁은행이 “이만큼 맡아 뒀다”는 증서를 찍어 거래소에 올립니다.

ADR이 만들어지는 네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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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R은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단계 내용 설명
1단계 원주 보관 현지 금고
2단계 증서 발행 미국 예탁은행
3단계 거래소 상장 달러로 거래
4단계 내 계좌 해외주식 매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안내에도 증서를 반납하면 원주를 돌려받을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원칙적으로는요. 뒤에서 보겠지만 이 ‘원칙적으로’가 꽤 중요합니다.

여기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게 비율입니다. 1 ADR이 원주 1주인 경우도 있고, 4분의 1주도, 3주도, 심지어 9분의 5주인 경우도 있거든요.

쉽게 말하면 묶음 단위가 종목마다 다르다는 뜻입니다. 마트에서 같은 우유를 1리터로도 팔고 500밀리리터로도 파는 것과 같아요. 500밀리리터 값을 1리터 값과 그냥 비교하면 “반값이네” 하고 착각하게 되죠.

이 비율을 모르면 뉴스에서 본 현지 주가와 내가 산 값을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어두운 방의 시세 모니터
Photo: Rafael Minguet Delgado / Pexels

그럼 값이 얼마나 다를까요

미국에 상장된 한국 기업 ADR 일곱 종목을 1년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쟀습니다.

2025년 7월 29일부터 2026년 7월 27일까지 213거래일. 같은 날짜 종가끼리 맞췄고, 환율도 그날 종가를 썼습니다. 뒤에 나올 TSMC도 똑같은 창으로 쟀고요.

비율은 각 회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낸 연차보고서에서 확인한 뒤, 배당금으로 한 번 더 검산했습니다. ADR 배당액에 환율을 곱하고 원주 배당액으로 나누면 비율이 나오는데, 이 방법은 주가와 아무 상관이 없어서 서로를 검증해 주거든요.

한국 기업 ADR 일곱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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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 서울보다 비쌌던 정도
회사 1 ADR 중앙 프리미엄 뉴욕이 더 싼 날
SK텔레콤 9분의 5주 0.23% 96일
KB금융 1주 0.29% 91일
신한지주 1주 0.50% 80일
POSCO홀딩스 0.25주 0.53% 83일
우리금융지주 3주 0.67% 64일
LG디스플레이 0.5주 2.09% 43일
KT 0.5주 5.50% 13일

여섯 종목은 중앙값이 0.2~2.1%에 모여 있습니다. 더 중요한 건 오른쪽 칸이에요.

뉴욕이 더 쌌던 날이 213일 중 43~96일. 3~5일에 하루꼴로 싼 날이 왔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런 날은 오래 안 갔습니다.

그런데 KT는 13일. 6%뿐입니다.

왜 대부분은 붙어 있을까요?

두 값을 이어 주는 고무줄이 있기 때문입니다.

ADR은 원주로 되돌릴 수 있고, 원주를 맡기면 새 증서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양방향 통로예요.

이 통로가 열려 있으면 값 차이는 오래 못 버팁니다. 뉴욕이 비싸지는 순간 현지에서 싸게 사서 증서로 바꿔 뉴욕에 팔면 되니까요. 그 힘이 두 값을 끌어당깁니다.

바꿔 말하면 값을 붙잡아 주는 건 시장의 양심이 아니라 「되돌릴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반품이 되는 가게에서는 바가지를 씌우기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예요.

차익거래가 값을 좁히는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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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이 벌어지면 이렇게 좁혀집니다
단계 내용 설명
1단계 차이 발생 뉴욕이 비쌈
2단계 싼 쪽 매수 현지에서
3단계 증서로 전환 예탁은행
4단계 비싼 쪽 매도 뉴욕에서

그럼 왜 중앙값이 0이 아니라 살짝 플러스일까요. 제가 잰 방식에 답이 있습니다.

서울 장은 오후에 닫히고 뉴욕 장은 그날 밤에 엽니다. 제가 비교한 두 종가는 13시간 반쯤 떨어져 있어요. 그사이 시장이 오르면 뉴욕 값만 그걸 먼저 반영하죠. 그 1년이 코스피 기준 크게 오른 장이었으니 여섯 종목이 조금씩 플러스 쪽으로 밀린 겁니다.

두 시장 가격을 같은 시각으로 맞춰 잰 연구도 있습니다. 35개국 506개 종목을 본 2010년 연구인데, 그렇게 재면 평균 괴리가 0.049% 로 훨씬 작았습니다.

즉 여섯 종목의 1% 안팎은 값이 틀린 게 아니라 시계가 어긋난 몫에 가깝습니다.

세계 시간대를 보여주는 벽시계
Photo: Pixabay / Pexels

그렇다면 KT의 5.50%는 시계로 설명이 안 되죠. 같은 방식으로 쟀는데 싼 날이 13일뿐이니까요.

KT만 열 배인 이유는 뭘까요?

들어오는 문이 닫혀 있기 때문입니다.

전기통신사업법은 기간통신사업자의 외국인 지분을 49%까지로 제한합니다. KT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낸 연차보고서를 보면 2025년 12월 31일 기준 외국인 보유 비중이 정확히 49.0% 라고 적혀 있습니다. 한국거래소가 공시하는 외국인 한도 소진율도 100.00% 고요.

천장에 닿아 있는 겁니다.

외국인이 보유한 총량이 더 늘 수 없는 상태에서는, 원주를 사서 ADR로 바꾸는 거래가 막힙니다. ADR 발행은 외국인 보유를 늘리는 일이거든요. 값을 끌어내리는 쪽 힘만 사라지는 겁니다.

같은 통신법을 적용받는 SK텔레콤은 소진율이 73.83% 로 아직 여유가 있고, 중앙 프리미엄도 0.23%로 일곱 종목 중 가장 낮습니다.

외국인 한도가 찬 종목과 그렇지 않은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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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가 찼느냐가 갈랐습니다
항목 설명
KT 외국인 한도 100% 소진 5.50%
나머지 여섯 종목 한도 여유 있음 0.52%

물론 다른 설명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두 가지를 직접 재봤어요.

거래가 얇아서일까요. 아닙니다. 거래량이 가장 적은 건 KB금융인데 프리미엄은 0.29%로 가장 낮은 축입니다.

ADR 값이 싸서 호가 한 칸이 크게 보이는 걸까요. 이것도 아닙니다. 호가 한 칸이 차지하는 비중은 LG디스플레이가 KT의 여섯 배인데, 프리미엄은 KT가 더 큽니다. 순서가 반대죠.

그래도 표본이 한 종목이니 이것만으로 단정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한도가 찬 종목이 하필 가장 벌어져 있다는 건, 이제 볼 구조와 방향이 맞습니다.

문은 원래 양쪽이 같지 않습니다

두 방향은 법적 지위가 다릅니다.

나가는 쪽부터 보죠. ADR을 반납하고 원주를 빼내는 권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ADR을 등록해 주는 조건 자체입니다. 등록 서식에 “보유자는 언제든 예탁된 증권을 인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적혀 있어요.

예외는 셋뿐입니다. 장부가 잠시 닫힐 때, 수수료·세금을 낼 때, 그리고 관련 법령을 지켜야 할 때. 마지막 하나가 뒤에 나올 러시아 사례를 만듭니다.

들어오는 쪽은 다릅니다. 원주를 맡겨 새 ADR을 만드는 데는 그런 보장이 없습니다.

한국이 그렇습니다. KB금융 연차보고서를 보면 예탁은행이 새로 받을 수 있는 주식 수는 “회사가 그동안 예탁한 총량에서 지금 예탁돼 있는 양을 뺀 만큼” 으로 묶여 있고, 그걸 넘으면 회사의 사전 동의가 필요합니다. 다만 KB는 1억 1,658만 주까지는 미리 동의해 두었다고 같은 보고서에 적어 두었어요. 문이 열려 있는 셈이고, 실제로 프리미엄도 0.29%입니다.

대만은 더 좁습니다. 관련 법령이 “취소된 뒤에야 비로소, 그 취소된 주식 수 범위 안에서만” 재발행할 수 있다고 정해 두었습니다. 증자나 무상배정 같은 예외 경로가 따로 있긴 하지만, 시장에서 사서 넣는 길은 그 조건에 묶입니다.

이건 제가 찾아낸 해석이 아닙니다. 예탁은행이 스스로 그렇게 분류합니다. 씨티은행은 대부분의 나라를 양방향 시장으로 두면서, 발행 쪽에 제한이 있는 곳을 제한적 양방향 시장이라는 별도 범주로 묶어 놓았습니다. 거기 이름이 올라 있는 나라가 셋입니다. 인도, 한국, 대만.

나가는 문과 들어오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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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방향은 같은 권리가 아닙니다
방향 ADR을 원주로 원주를 ADR로
언제 쓰나 ADR이 쌀 때 ADR이 비쌀 때
좁히는 값 디스카운트 프리미엄
근거 미국 등록 조건 각국 규정
막을 수 있나 법령 준수 범위 한도·동의 필요

그러면 이렇게 됩니다. ADR이 싸지면 사람들이 사서 원주로 빼냅니다. 이 문은 잘 안 잠기니 싼 값은 며칠 안에 사라지죠. 여섯 종목에서 싼 날이 43~96일이나 나왔는데도 중앙값이 플러스인 게 그 흔적입니다.

ADR이 비싸지면 원주를 넣어 새 증서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 문은 잠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비싼 값은 남습니다.

공급이 정말 안 늘었을까요?

연차보고서 열다섯 개 연도를 전부 열어 세어 봤습니다.

TSMC 보고서에는 ADR 담보로 예탁된 보통주가 몇 주인지 해마다 적혀 있습니다. 2012년부터 2026년까지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봤어요.

늘어난 해가 한 번도 없었습니다.

54억 5,924만 주에서 53억 1,345만 주로, 14년간 계속 줄기만 했습니다.

TSMC ADR 담보 예탁 주식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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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은 14년간 한 번도 늘지 않았습니다
시점 예탁 주식
2012 54.59억 주
2014 53.87억 주
2016 53.63억 주
2018 53.41억 주
2020 53.25억 주
2022 53.21억 주
2024 53.15억 주
2026 53.13억 주

값이 20% 비싼데 공급이 한 번도 안 늘었다는 건, 안 만든 게 아니라 못 만든 것입니다. 조금씩 줄어든다는 건 반대 방향, 그러니까 취소는 계속 일어난다는 뜻이죠.

문이 한쪽으로만 열린다는 걸 숫자가 그대로 보여 줍니다.

뉴욕증권거래소 야경
Photo: Keenan Constance / Pexels

공급은 못 늘렸습니다. 그럼 프리미엄 20%는 그걸로 다 설명될까요.

규제 때문에 20%인가요?

아닙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정리하려 했어요. 규제가 문을 막았으니 프리미엄이 20%다, 깔끔하죠. 그런데 맞지 않습니다.

그 제한은 1997년 상장 때부터 큰 틀이 유지돼 왔습니다. 그런데 프리미엄은 제가 잰 1년 안에서만 해도 7.0%에서 32.6%까지 움직였어요. 월평균으로 봐도 26.1%에서 12.6%까지 벌어졌다 좁혀졌다 합니다.

같은 규제 아래 크기가 두 배 넘게 오르내린 겁니다.

규제는 프리미엄이 죽지 않게 하는 조건이고, 크기를 만드는 건 수요입니다. 미국에 상장된 종목만 담는 펀드들이 있고, 미국 투자자가 타이베이에서 직접 사려면 현지 대리인과 수탁기관, 심지어 납세보증인까지 세워야 하거든요. 갈 곳이 ADR뿐인 돈이 있는 겁니다.

TSMC ADR 프리미엄 월별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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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는 그대로인데 크기는 출렁였습니다
시점 프리미엄
25년 8월 22.6%
25년 9월 26.1%
25년 10월 25.8%
25년 11월 23.6%
25년 12월 25.9%
26년 1월 20.5%
26년 2월 20.9%
26년 3월 17.3%
26년 4월 15.8%
26년 5월 13.9%
26년 6월 17.2%
26년 7월 12.6%

참고로 2026년 4월 대만 당국이 현지 펀드의 단일 종목 투자 한도를 10%에서 25%로 올렸습니다. 현지 수요를 키우는 쪽 조치죠. 다만 위 그래프를 보시면 하락은 그보다 넉 달 앞선 1월에 이미 시작됐고, 6월엔 다시 벌어졌습니다. 규제 하나로 설명되는 값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문이 아예 잠긴 적도 있나요?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있었고요.

새로 상장되는 ADR에서 이 일이 대놓고 벌어집니다. 국내에 신주가 상장되기 전까지는 발행도 취소도 못 하도록 예탁은행이 통로를 아예 막아 두는 경우가 있거든요.

2026년 7월 국내 대형주 한 종목이 그랬습니다. 20일 남짓한 그 기간에 9거래일 내내 뉴욕이 비쌌고, 평균 30%, 가장 벌어진 날은 50%를 넘었습니다. 다만 상장 직후는 유통 물량 자체가 적어 값이 크게 흔들리는 구간이라, 통로가 막힌 효과만 따로 떼어 재기는 어렵습니다.

잠긴 금고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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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아예 제도가 그렇게 설계돼 있습니다. 2002년 규정으로 ADR을 원주로 바꾸는 건 자유로운데, 원주를 ADR로 만드는 건 과거에 전환된 만큼만 허용됩니다. 2005년 한 시점을 잰 연구에서 인도 종목 프리미엄은 평균 12.15%, 인포시스는 39.04%까지 벌어져 있었어요. 같은 무렵 한국은 1.32%, 독일은 0.26%였습니다.

극단은 러시아였습니다. 2022년에는 제재와 현지 법 때문에 예탁은행이 취소 자체를 닫았습니다. 앞에서 본 “관련 법령을 지켜야 할 때”라는 예외가 나가는 문까지 잠근 겁니다.

전환 통로가 막힌 사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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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잠기면 값은 붙지 않습니다
시점 사건 설명
2002년 인도 한도 제도 전환된 만큼만 재발행
2022년 러시아 취소 폐쇄 나가는 문까지 잠김
신규 상장 직후 양방향 폐쇄 현지 상장 전까지

그래서 내 계좌에서는 무슨 일이 생기나요?

두 가지가 남습니다. 하나는 값이고, 하나는 세금입니다.

먼저 값. 여기서 자연스러운 반박이 하나 나옵니다. 프리미엄을 주고 샀어도 팔 때 똑같이 받고 팔면 손해가 아니지 않냐고요.

맞습니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같으면 없는 값입니다. 문제는 이 값이 가만있지 않는다는 거예요.

프리미엄이 가장 높았던 2025년 10월 1일에 TSMC ADR을 샀다고 해볼게요. 2026년 7월 27일까지, 환율 효과를 빼려고 같은 대만달러 기준으로 재면 이렇습니다.

타이베이 주주: +77.4%

ADR 보유자: +46.8%

프리미엄이 줄어든 만큼이 ADR 보유자 몫에서 빠진 겁니다. 반대로 프리미엄이 낮을 때 사서 높을 때 팔면 방향은 뒤집히고요.

내가 낸 값의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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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원어치를 샀다면
항목 설명
프리미엄 회사 가치가 아닌 값 17%
회사 몫 실제 지분 가치 83%

오해는 마세요. 한국에서 타이베이 원주를 직접 사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그러니 이건 “다른 걸 샀어야 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낸 값 안에 회사 몫이 아닌 게 얼마나 섞여 있었나 하는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가 세금인데, 이쪽이 더 조용하고 더 큽니다.

소득세법 시행령은 내국법인이 발행한 주식이라도 국외 예탁기관이 발행한 증권예탁증권으로 해외 시장에 상장된 것은 ‘국외주식’이라고 못 박아 두고 있습니다. 같은 회사인데 취급이 통째로 달라집니다.

국내 상장 본주는 거주자이면서 세법상 대주주가 아니라면 장내 양도차익이 비과세입니다. 같은 회사 ADR은 연 250만 원을 뺀 나머지에 22%. 이 250만 원은 종목마다가 아니라 그 해 국외주식 전체를 합쳐 한 번이고, 같은 해에 손해 본 것이 있으면 상계한 뒤 계산합니다.

방향이 반대인 것도 있습니다. 증권거래세는 코스피 본주를 팔 때 농어촌특별세를 합쳐 0.20%가 붙는데, 지정된 해외 거래소에 상장된 예탁증서를 팔 때는 면제됩니다.

같은 회사, 다른 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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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주와 ADR은 세금이 다릅니다
항목 국내 상장 본주 같은 회사 ADR
세법상 구분 국내주식 국외주식
장내 양도차익 비과세 250만 원 공제 후 22%
증권거래세 0.20% 면제
신고 따로 없음 다음 해 5월

여러분 통장으로 치면 이렇습니다.

같은 1,000만 원, 다른 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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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원을 벌었다면
항목 설명
국내 본주였다면 0원 비과세
같은 회사 ADR이었다면 165만원 250만 원 공제 후 22%
해마다 빼주는 몫 250만원 국외주식 전체 합산

같은 회사 주식으로 1,000만 원을 벌었을 때, 국내 본주였다면 세금이 0원인데 ADR이었다면 250만 원을 뺀 750만 원에 22%가 붙어 165만 원이 나갑니다.

이 셋 중 앞의 둘은 팔 때 한 번에 몰려옵니다. 평소엔 안 보이다가 정산할 때 드러나죠. 그래서 프리미엄보다 오히려 확정적인 비용입니다.

세금 세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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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R로 사면 달라지는 세 가지
항목 설명
ADR 양도세율 22% 본주는 장내 비과세
연간 기본공제 250만 원 국외주식 합산 1회
본주 증권거래세 0.20% ADR은 면제

그럼 1% 알아서 뭐 하나요?

맞는 지적입니다. 여섯 종목은 신경 쓸 값이 아닙니다.

해외주식 환전 스프레드만 해도 그 정도는 되니까요. 0.2%든 0.7%든 환전 한 번에 묻힙니다.

문제는 이 값이 1%에 머무르지 않을 때예요. KT는 5.50%였고 TSMC는 20%대였습니다. 수수료로 설명할 수 있는 크기가 아니죠.

언제 신경 써야 하는 값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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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신경 써야 하나
항목 설명
한국 여섯 종목 한도 여유 있음 0.52%
KT 외국인 한도 소진 5.50%
TSMC 재발행 제한 20.44%

그러니 봐야 할 건 “1%냐”가 아니라 “1%를 넘느냐” 입니다. 그리고 넘는 종목에는 대개 이유가 있습니다. 한도가 찼거나, 재발행이 막혔거나, 갓 상장했거나.

무엇을 재고 무엇을 넘길까
Photo: cottonbro studio / Pexels

그럼 싼 쪽에서 사서 비싼 쪽에 팔면 되지 않느냐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개인은 거의 못 합니다. 전환에는 증서 한 장당 최대 5센트씩 수수료가 붙고 전신료가 건당 15~17.5달러 따로 들며, 두 나라 증권사 계좌와 보관기관이 다 있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이 차이를 실제로 좁히는 건 기관입니다. 문이 열려 있을 때는 그들이 좁혀 주고, 문이 닫히면 아무도 못 좁힙니다.

그때 그 프리미엄은 어디에 남을까요. 내 매입가에 얹힌 채로 남습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ADR이 나쁜 상품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미국 계좌 하나로 전 세계 기업을 살 수 있게 해 준 것도 이 구조죠. 말하려는 건 하나입니다. 내가 낸 값 중 얼마가 회사 몫이고 얼마가 프리미엄 몫인지, 증권사 앱 화면에는 안 나옵니다.

그럼 무엇을 보면 되나요?

세 가지면 됩니다. 비율, 현지 시세, 그리고 문이 열려 있는지.

비율은 회사 IR 페이지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낸 연차보고서에 적혀 있습니다. 대개 표지에 나오는데, 신한지주처럼 본문에만 있는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땐 “현재”라고 쓰인 문장을 찾으세요. 옛 비율이 연혁으로 함께 적혀 있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다음은 곱셈 한 번입니다. 현지 주가에 비율을 곱하면 1 ADR이 원래 얼마여야 하는지가 나옵니다. KT는 0.5주니까 원주가 50,000원이면 ADR 한 장은 25,000원어치죠. 그걸 환율로 나눠 달러로 바꾸면, 지금 뉴욕에 붙은 값이 그보다 비싼지 싼지가 그 자리에서 보입니다.

환율이 한 겹 더 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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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계산이 아니에요. 저도 이 글을 쓰면서 SK텔레콤 비율을 0.5주로 잘못 잡았다가 있지도 않은 12%대 프리미엄을 한참 들여다봤거든요. 실제 비율은 9분의 5주였습니다. 바로잡으니 0.23%, 일곱 종목 중 가장 낮았고요.

비율 하나가 틀리면 뒤 계산이 전부 틀립니다. 그만큼 앞자리에 있는 숫자예요.

같은 회사를 어느 시장 기준으로 재느냐에 따라 숫자가 달라지는 문제는 지수 안에 숨은 두 종목 이야기에서도 다뤘습니다. 환율이 수익률에 어떻게 끼어드는지는 환율이 숨긴 진짜 이야기에 정리해 뒀습니다.

여러분 계좌에 담긴 해외 종목 중 이름 옆에 ADR이나 ADS가 붙은 게 있나요. 오늘 딱 하나만 한다면, 그 종목의 비율과 현지 시세를 한 번 곱해 보세요. 내가 낸 값이 어디쯤이었는지가 그 자리에서 나옵니다.


이 글은 정보·교육·참고용이며 투자자문이 아닙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시세·환율·괴리율은 2025년 7월 29일~2026년 7월 27일 종가를 직접 계산한 값이며 시점에 따라 달라집니다. 세제는 한국 거주자·세법상 대주주가 아닌 경우를 기준으로 한 2026년 7월 시점의 정리이고, 개인별 적용은 증권사·세무 전문가에게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제도·수수료·각국 규정도 바뀔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