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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익률 계산 — 시작일 하루 차이로 플러스가 마이너스가 되는데, 그 하루는 내가 고르지 않습니다

    수익률 계산 — 시작일 하루 차이로 플러스가 마이너스가 되는데, 그 하루는 내가 고르지 않습니다

    같은 지수입니다. 같은 오늘이고요.

    2026년 7월 22일 종가에 코스피를 샀다면 8월 14일 기준 +2.65% 입니다. 그런데 딱 하루 뒤인 7월 23일에 샀다면 −1.68% 예요.

    여러분 계좌에 찍힌 퍼센트도 시작일과 도착일 두 점으로 만들어진 숫자입니다.

    1,000만 원으로 치면 1,026만 원과 983만 원. 43만 원이 갈립니다.

    이 글은 그 하루가 왜 그렇게 큰지, 그리고 그 하루를 누가 고르고 있는지를 다룹니다.

    정말 하루 차이로 부호가 뒤집힐까요?

    먼저 검산부터 하겠습니다. 코스피 종가, 그러니까 그날 장이 끝날 때의 값 세 개만 있으면 됩니다.

    7월 22일 6,797.70. 7월 23일 7,096.89. 8월 14일 6,977.94.

    시작일 하루 차이로 갈리는 수익률
    머니노트 · 정보·교육·참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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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착점은 같은 날인데 부호가 갈립니다
    시작일 7월 22일에 넣었다면 7월 23일에 넣었다면
    시작 지수 6,797.70 7,096.89
    도착 지수 6,977.94 6,977.94
    수익률 2.65% 플러스 1.68% 마이너스
    1,000만 원이 1,026만 원 983만 원

    두 사람을 세워 두겠습니다. 22일에 넣은 사람과 23일에 넣은 사람입니다. 이 둘은 이 글 끝까지 계속 나옵니다.

    둘은 같은 지수를 기준으로 쟀고, 같은 날 계좌를 열어 봅니다. 그런데 한 사람은 벌었고 한 사람은 잃었어요. 실력 차이도 아니고 종목 차이도 아닙니다. 넣은 날이 하루 다른 것뿐입니다.

    왜 하루가 그렇게 크게 벌어질까요?

    수익률이라는 건 결국 두 점 사이의 비율입니다. 도착점 나누기 출발점, 그게 전부예요.

    그러니까 도착점이 고정돼 있으면 수익률을 정하는 건 출발점 하나뿐입니다.

    쉽게 말하면 이런 겁니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길에서 사진을 찍는데, 도착 지점은 정해져 있고 출발선만 옮길 수 있다고 해 보죠. 출발선이 계단 아래쪽에 서면 “올라왔다”가 되고, 한 칸 위에 서면 “내려왔다”가 됩니다. 길은 똑같은데 말이죠.

    7월 22일과 23일 사이에는 그런 계단이 하나 있었습니다.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코스피 흐름
    머니노트 · 정보·교육·참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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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선이 계단 앞이냐 뒤냐로 갈립니다
    시점 코스피
    7/20 6516
    7/21 6748
    7/22 6798
    7/23 7097
    7/24 6691
    7/27 6756
    7/28 6024
    7/29 5663
    7/30 5594
    7/31 6595
    8/3 6257
    8/4 6359
    8/5 6598
    8/6 6296
    8/7 6259
    8/10 6300
    8/11 6346
    8/12 6579
    8/13 6813
    8/14 6978

    7월 22일 6,797.70에서 23일 7,096.89. 하루에 4.40% 올랐습니다.

    출발선을 그 계단 앞에 세우면 계단만큼 이득을 안고 출발하고, 계단 뒤에 세우면 계단만큼 손해를 안고 출발합니다. 그래서 두 사람의 수익률이 4.33%p나 벌어지는 거죠. 여기서 %p는 퍼센트끼리의 차이를 말합니다.

    큰 폭으로 내려간 구간이 있는 캔들 차트
    Photo: Alex Luna / Pexels

    그래서 이 현상은 흔들리는 시장일수록 심해집니다. 하루 등락이 0.3%인 시장이라면 시작일 하루를 옮겨 봐야 0.3%p가 움직입니다. 부호까지 뒤집히긴 어렵죠. 그런데 하루에 4%씩 움직이는 시장에서는 시작일 하나가 웬만한 한 달 성적을 통째로 삼킵니다.

    그럼 자를 길게 잡으면 정리되지 않나요?

    여기서 많은 분이 이렇게 생각하실 것 같아요. “며칠짜리로 재니까 그렇지, 좀 길게 재면 되는 거 아냐?”

    그럴듯한데, 재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같은 8월 14일 종가를 도착점으로 두고 자의 길이만 바꿔 봤습니다. 거래일은 장이 열린 날만 센 것이라 주말과 공휴일은 빠집니다.

    자 길이별 코스피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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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를 늘려도 답이 한 방향으로 모이지 않습니다
    항목 설명
    20거래일 한 달쯤 2.31%
    40거래일 두 달쯤 -23.01%
    60거래일 석 달쯤 -4.04%
    120거래일 반년쯤 22.91%

    플러스, 마이너스, 마이너스, 플러스. 자를 길게 늘리는 동안 부호가 두 번 뒤집혔습니다.

    40거래일 자가 유독 나쁜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 출발선이 6월 18일, 그러니까 올해 고점 바로 옆이거든요. 자를 늘리다 보면 언젠가 큰 계단을 넘게 되고, 그 순간 답이 바뀝니다.

    서로 다른 눈금의 자들
    Photo: William Warby / Pexels

    바꿔 말하면 이렇습니다. 자를 길게 잡는 건 더 정확해지는 게 아니라 더 오래된 계단을 하나 더 집어넣는 일입니다. 긴 자가 짧은 자보다 진실에 가깝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러면 곤란한 질문이 하나 남습니다. 지금 코스피 수익률이 몇 퍼센트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해야 할까요.

    지금 코스피 수익률은 대체 몇 퍼센트인가요?

    그래서 이 질문에는 답이 하나가 아닙니다. 전부 같은 8월 14일 종가를 두고 잰 값인데도요.

    기준을 바꾼 코스피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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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날 같은 지수의 세 가지 참인 답
    항목 설명
    작년 말부터 +65.58% 4,214.17에서 출발
    올해 최고 종가부터 −23.44% 9,114.55에서 출발
    1년 전부터 +116.33% 3,225.66에서 출발

    세 숫자 모두 계산이 틀린 데가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는 “올해 크게 올랐다”고 말하고, 하나는 “많이 잃었다”고 말하고, 하나는 “두 배가 넘었다”고 말하죠.

    올해 코스피가 지나온 자리를 늘어놓으면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보입니다.

    2026년 코스피가 지나온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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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지수가 지나온 자리
    시점 사건 설명
    작년 12월 30일 올해 계산의 출발선 4,214.17
    6월 22일 올해 최고 종가 9,114.55
    7월 30일 그 뒤 최저 종가 5,593.56
    8월 14일 기준일 6,977.94

    한 해 안에 4,200에서 9,100까지 올랐다가 5,600까지 밀리고 다시 7,000 언저리에 있습니다. 이렇게 오르내린 선 위에서는 출발선을 어디에 찍느냐가 결과를 거의 다 결정해 버려요.

    물론 이 정도로 크게 흔들리는 해가 매년 오는 건 아닙니다. 다만 방향이 바뀌지는 않아요. 흔들림이 절반이면 갈리는 폭도 절반이 될 뿐, 시작일이 답을 정한다는 구조는 그대로입니다.

    그럼 그 시작일은 누가 고르나요?

    여기가 이 글에서 제일 중요한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시작일을 직접 골라 가며 계산했습니다. 그런데 평소에 우리가 수익률을 보는 방식은 그렇지 않죠. 이미 계산이 끝난 숫자를 받아 봅니다.

    앱을 열면 숫자가 떠 있고, 기사에는 “올해 들어 몇 퍼센트”가 적혀 있고, 상품 소개에는 “최근 1년 수익률”이 적혀 있습니다. 그 숫자들은 전부 누군가 시작일을 정해서 계산해 둔 결과예요.

    숫자가 내게 오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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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보는 수익률이 만들어지는 순서
    단계 내용 설명
    1단계 구간을 정한다 누가 정하나
    2단계 그대로 계산 답이 정해짐
    3단계 숫자만 전달 구간은 안 보임
    4단계 내가 판단 남의 자로

    여기서 오해는 없으셨으면 합니다. 누가 나쁜 마음을 먹고 유리한 날을 골랐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연초 대비나 최근 1년처럼 흔히 쓰는 구간이고, 그건 그것대로 이유가 있어요.

    문제는 의도가 아니라 구조입니다. 시작일이 답의 부호까지 바꾼다는 걸 우리가 방금 쟀잖아요. 그렇다면 시작일을 안 보고 숫자만 보는 건, 답만 보고 문제를 안 보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그 판단은 다시 내 계좌로 돌아옵니다. 성적표가 좋아 보이면 더 넣고 싶어지고, 나빠 보이면 빼고 싶어지죠. 남이 고른 자로 잰 숫자가 내 돈의 방향을 정하는 셈입니다.

    제 계좌의 시작일은 어디인가요?

    이제 진짜 우리 이야기입니다.

    내 수익률의 시작일은 지수의 시작일이 아닙니다. 내가 돈을 넣은 날이에요. 그래서 뉴스에 나오는 지수 수익률과 내 계좌 숫자가 안 맞는 건, 뭔가 잘못돼서가 아니라 원래 그런 겁니다.

    여기서 갈림길이 하나 생깁니다. 목돈을 한 번에 넣은 사람과 매달 나눠 넣는 사람은 시작일의 개수가 다르거든요.

    시작일이 하나일 때와 여럿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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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일이 몇 개인가
    구분 한 번에 넣은 경우 매달 나눠 넣는 경우
    시작일 개수 1개 넣은 달 수만큼
    내 기준 지수 그날 종가 하나 여러 날에 나뉜 값
    하루 차이의 영향 그대로 다 받음 여러 날에 나뉨
    계좌에 찍히는 값 그날 대비 등락 평균 대비 등락

    22일에 넣은 사람과 23일에 넣은 사람을 다시 불러 보죠. 이 둘은 목돈을 한 번에 넣었기 때문에 시작일이 하나뿐이고, 그래서 그 하루를 온전히 다 받았습니다.

    반면 연금저축이나 ISA에 매달 자동이체를 걸어 둔 분은 7월분도 넣고 8월분도 넣었어요. 그래서 계좌에 찍히는 숫자는 여러 시작일에 나뉘어 만들어진 값입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으로 계좌를 확인하는 모습
    Photo: Joshua Mayo / Pexels

    한 가지만 분명히 하겠습니다. 나눠 넣는 게 더 낫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시작일이 여럿이면 좋은 날도 나쁜 날도 같이 섞이니까, 크게 잃을 가능성과 크게 벌 가능성이 함께 줄어드는 것뿐이에요. 여기서 말하려는 건 유불리가 아니라 내 숫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입니다.

    여러분 통장으로 치면 이렇습니다. 앱에 뜬 그 퍼센트는 “시장이 어땠나”가 아니라 “내가 돈을 넣은 날들과 오늘을 비교하면 어떤가“입니다. 이 둘은 원래 다른 질문입니다.

    여기까지 오면 이런 생각이 드실 것 같아요. 그럼 그 숫자들은 다 믿을 게 못 된다는 건가요?

    그럼 숫자를 다 믿지 말라는 건가요?

    아닙니다. 그건 정반대 방향의 오해예요.

    지금까지 나온 숫자는 하나도 틀리지 않았습니다. +2.65%도 맞고 −1.68%도 맞고 +65.58%도 맞아요. 계산을 의심하라는 이야기가 전혀 아닙니다.

    말씀드리려는 건 하나입니다. 수익률은 숫자 하나가 아니라 [시작일, 도착일, 숫자] 세 쪽짜리 묶음이라는 것. 앞의 두 쪽을 떼고 숫자만 들고 다니면, 그건 반쯤 지워진 문장을 읽는 셈이거든요.

    그러니까 숫자를 믿되, 옆에 붙은 날짜를 같이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무엇을 보면 되나요?

    세 가지만 확인하시면 충분합니다. 어렵지 않아요.

    첫째, 시작일이 적혀 있는지. “최근 1년”인지 “올해 들어”인지 “설정 이후”인지가 붙어 있어야 합니다. 안 적혀 있으면 그 숫자는 아직 읽을 준비가 안 된 숫자입니다.

    둘째, 서로 다른 두 개의 자로 같이 재 보기. 하나만 보면 판단이 그 자에 끌려갑니다. 위에서 봤듯 20거래일과 40거래일은 부호부터 달랐잖아요. 둘 다 보면 “지금이 어느 계단 위인지”가 보입니다.

    셋째, 내 기준일은 내가 안다는 것. 지수 수익률은 나와 시작일이 다른 남의 성적표입니다. 내 성적표의 시작일은 내가 돈을 넣은 날이고, 그건 증권사 앱의 매수 내역에 이미 적혀 있어요.

    날짜에 표시가 된 달력
    Photo: Towfiqu barbhuiya / Pexels

    참고로 이 글에서 다룬 건 시작일 하나가 만드는 차이입니다. 시작일이 같아도 오르내림을 자주 겪으면 숫자가 또 달라지는데, 그건 별개의 구조라 주가 하락 회복 — 빠진 것보다 더 많이 올랐는데, 왜 아직 본전이 아닐까요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마무리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수익률은 두 점 사이의 비율이라, 도착점이 같아도 출발점이 하루만 달라지면 부호가 뒤집힐 수 있습니다. 실제로 코스피에서 7월 22일과 23일이 정확히 그랬고요. 자를 길게 잡는다고 해결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부호가 두 번 뒤집혔죠.

    그리고 우리가 평소 보는 수익률은 대부분 남이 시작일을 정해 둔 숫자입니다. 계산이 정직해도 구간은 내가 고른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다음에 어디선가 수익률 숫자를 보시면, 퍼센트보다 그 옆의 날짜를 먼저 보셨으면 합니다. 그 날짜가 답의 절반이거든요.

    여러분 계좌에 찍힌 그 숫자는 어느 날부터 잰 값인가요? 증권사 앱 매수 내역을 한 번 열어 보시면, 뉴스에 나오는 지수 수익률과 왜 다른지가 바로 보이실 겁니다.


    이 글은 정보·교육·참고용입니다. 특정 종목이나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문의 지수·수익률은 코스피 일간 종가만으로 2026년 8월 14일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값이며, 배당·수수료·세금은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기준일이 달라지면 값도 달라집니다.

  • 코스피는 빠지는데 코스닥은 오르는 이유 — 내 ‘국내 주식’이 닷새 만에 16%포인트로 갈립니다

    코스피는 빠지는데 코스닥은 오르는 이유 — 내 ‘국내 주식’이 닷새 만에 16%포인트로 갈립니다

    같은 나라, 같은 닷새입니다.

    코스피는 5.10% 빠졌는데 코스닥은 10.98% 올랐습니다. 둘 사이가 16%포인트 벌어졌죠. 그런데 “국내 증시가 빠졌다”는 뉴스 한 줄로는, 여러분 계좌가 그중 어느 쪽이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2026년 7월 31일 종가부터 8월 7일 종가까지, 거래일로 딱 다섯 개입니다. 야후 파이낸스 일간 종가를 직접 내려받아 계산한 값이고요.

    주식 시장 지수를 표시한 전광판 화면
    Photo: Rômulo Queiroz / Pexels

    정말 16%포인트나 갈렸을까요?

    갈렸습니다. 그리고 미국 두 지수는 그 사이에 나란히 올랐습니다.

    네 지수를 같은 기간으로 놓고 보겠습니다.

    닷새 동안의 4대 지수 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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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닷새, 한 나라 안에서 갈렸습니다
    항목 설명
    코스피 한국 -5.10%
    코스닥 한국 10.98%
    S&P500 미국 3.58%
    나스닥 미국 5.19%

    미국은 S&P500이 3.58%, 나스닥이 5.19% 올랐습니다. 방향이 같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두 지수가 정반대로 갔습니다.

    보통 우리는 “미국이 오르면 한국도 오른다”, “미국이 빠지면 한국은 더 빠진다”는 식으로 생각합니다. 이번엔 그 틀로 설명이 안 됩니다. 미국은 하나의 방향인데 한국이 두 갈래로 쪼개졌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미국을 따라갔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 안에서 갈라진 것이죠. 그런데 갈라졌다면, 코스닥 쪽이 더 나은 시장이었다는 뜻일까요?

    그럼 코스닥이 더 좋은 시장인가요?

    그렇게 읽으면 안 됩니다. 한쪽이 다른 쪽을 이긴 게 아니라, 둘이 각자 따로 움직였습니다.

    닷새를 하루씩 쪼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7월 31일 종가를 100으로 놓고 두 지수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그려 봤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닷새 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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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 사흘은 코스닥, 뒤 이틀은 코스피
    시점 코스피 코스닥
    7/31 100.00 100.00
    8/3 94.88 102.44
    8/4 96.41 108.47
    8/5 100.04 111.09
    8/6 95.47 111.38
    8/7 94.90 110.98

    앞 사흘(7월 31일 → 8월 5일)을 먼저 보세요. 코스닥이 11.09% 오르는 동안 코스피는 0.04%, 사실상 제자리였습니다. 이 사흘에만 둘 사이가 11.05%포인트 벌어졌습니다.

    뒤 이틀(8월 5일 → 8월 7일)은 정반대입니다. 코스피가 5.15% 빠지는 동안 코스닥은 0.10% 내렸습니다. 여기서 5.04%포인트가 더 벌어졌고요.

    닷새 격차 16.09%포인트 중 68.7%가 앞 사흘에, 31.3%가 뒤 이틀에 생긴 셈입니다.

    바꿔 말하면 이렇습니다. 앞에서는 코스닥만 뛰었고, 뒤에서는 코스피만 빠졌습니다. 두 지수가 서로를 거의 신경 쓰지 않고 각자 움직였어요.

    같은 나라 같은 닷새인데 이렇게 따로 논다면, 문제는 나라가 아니라 그 지수가 무엇을 담고 있느냐에 있습니다.

    지수는 시장이 아니라 ‘명단’입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서로 다른 명단이고, 한 회사는 두 시장 중 한 곳에만 상장합니다.

    여기서 오해가 하나 풀려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코스피를 “한국 주식 전체”, 코스닥을 “그중 작은 회사들”로 알고 있습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둘은 아예 다른 시장입니다. 한 회사는 둘 중 한 곳에만 상장돼 있어요. 코스피에 있는 회사는 코스닥 지수에 한 푼도 들어가지 않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지수는 무엇을 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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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국내 주식'이 아닙니다
    비교 항목 코스피 코스닥
    담긴 회사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코스닥시장 상장사
    한 회사가 양쪽에 상장 안 됨 상장 안 됨
    무게 매기는 법 시가총액 비중 시가총액 비중
    닷새 성적 5.10% 하락 10.98% 상승

    바꿔 말하면, “국내 주식형”이라는 하나의 상품은 없습니다. 코스피를 따라가는 상품과 코스닥을 따라가는 상품은 서로 다른 회사 묶음을 삽니다. 같은 이름표를 달고 있어도요.

    그럼 명단이 다르다는 것만으로 16%포인트가 벌어질까요?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한 가지가 더 있어요.

    왜 회사 두 곳이 지수 전체를 흔들까요?

    지수는 회사 수를 세지 않고 몸값을 재기 때문입니다.

    코스피에는 800곳 넘는 회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수를 계산할 때 이 회사들을 한 표씩 세지 않습니다. 시가총액, 그러니까 회사의 몸값 크기만큼 무게를 줍니다. 이것을 시가총액 가중이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하면 이런 겁니다. 800명이 시소에 올라탔는데, 몸무게가 제각각입니다. 그중 두 사람이 전체 무게의 절반을 차지한다면, 나머지 798명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시소는 그 두 사람을 따라 기웁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이 닷새가 시작된 7월 31일 기준으로 코스피 상장 종목의 시가총액을 전부 더해 보면, 삼성전자가 28.22%, SK하이닉스가 23.08% 입니다. 두 곳을 합치면 51.30%, 절반이 넘습니다. 이 구조를 더 자세히 다룬 글이 따로 있으니, 궁금하시면 왜 한국 증시는 미국보다 더 크게 흔들릴까를 함께 보셔도 좋습니다.

    반도체 칩이 올라간 회로기판
    Photo: Jeremy Waterhouse / Pexels

    그 두 회사가 이번 닷새에 어떻게 움직였을까요.

    닷새 동안 두 종목의 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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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수를 끌고 내려간 두 종목
    항목 설명
    SK하이닉스 코스피 -17.23%
    삼성전자 코스피 -12.00%
    코스피 지수 800여 곳 전체 -5.10%

    SK하이닉스가 17.23%, 삼성전자가 12.00% 빠졌습니다. 그런데 지수는 5.10% 빠지는 데 그쳤습니다.

    여기에 아까 그 무게를 곱해 보면 숫자가 이상해집니다. 두 종목의 비중과 낙폭을 곱하면, 이 둘만으로 지수를 7.36%포인트 끌어내렸어야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5.10%밖에 안 빠졌어요.

    2.26%포인트가 어디선가 되밀어 올려진 겁니다.

    그 힘은 나머지 회사들에서 나왔습니다. 되밀어 올린 쪽이 있다면, 오른 회사도 있었다는 뜻이겠죠?

    코스피 안에서도 오른 회사가 있었을까요?

    있었습니다. 코스피가 5.10% 빠진 그 닷새에, 코스피에 속한 셀트리온은 6.75% 올랐습니다.

    셀트리온은 코스닥이 아니라 코스피 종목입니다. 같은 명단이고 같은 기간입니다.

    같은 닷새, 같은 코스피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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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지수 안에서 방향이 갈렸습니다
    항목 설명
    셀트리온 코스피 6.75%
    코스피 지수 800여 곳 전체 -5.10%
    삼성전자 코스피 -12.00%
    SK하이닉스 코스피 -17.23%

    물론 한 종목만으로는 우연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까 그 2.26%포인트를 되짚어 봤습니다.

    두 종목을 뺀 나머지, 그러니까 코스피 시가총액의 48.70% 에 해당하는 회사들의 무게를 반영한 평균 성적은 이 닷새에 플러스 4.64% 였습니다.

    셀트리온 한 곳이 예외였던 게 아닙니다. 코스피의 나머지 절반은 통째로 오르고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이렇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빠졌다 = 무게를 많이 가진 쪽이 빠졌다.

    그러니 “코스피가 빠졌다”는 문장을 “코스피에 상장된 회사들이 빠졌다”로 읽으면 안 됩니다. 오른 회사와 빠진 회사가 동시에 있었고, 지수는 그 둘을 하나의 숫자로 눌러서 보여줍니다. 눌러 담는 과정에서 큰 쪽의 목소리만 남습니다.

    그럼 제 계좌에서는 무슨 뜻일까요?

    지수 뉴스를 보고 내 계좌를 짐작하면 어긋난다는 뜻입니다.

    숫자로 옮겨 볼게요. 국내 주식형으로 1,000만 원을 넣어 뒀다고 해보겠습니다. 어느 지수를 따라가느냐에 따라 이 닷새의 결과가 이렇게 갈립니다.

    1,000만 원을 넣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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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국내 주식' 1,000만 원
    항목 설명
    코스피를 따라갔다면 949만 원 -51만 원
    코스닥을 따라갔다면 1,110만 원 +110만 원
    둘 사이 차이 161만 원 닷새 만에
    벌어진 폭 16.09%p 같은 나라 같은 기간

    161만 원. 닷새입니다.

    여기서 진짜 문제가 시작됩니다. 이날 저녁 뉴스는 “국내 증시 급락”이라고 씁니다. 그 문장이 가리키는 숫자가 코스피라면, 코스닥 쪽을 들고 있는 사람도 똑같은 헤드라인을 읽게 됩니다.

    그 뉴스를 본 사람의 머릿속에서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뉴스 한 줄이 계좌까지 오는 길
    머니노트 · 정보·교육·참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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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수 뉴스가 내 결정까지 오는 길
    단계 내용 설명
    1단계 큰 쪽이 빠진다 코스피 상위권
    2단계 지수가 빨개진다 숫자 하나로 눌림
    3단계 급락 기사 한 지수의 숫자
    4단계 보지 않고 겁먹음 문장만 본 것
    5단계 어긋난 결정 멀쩡한 걸 판다

    마지막 칸이 핵심입니다. 겁을 먹은 것 자체는 손실이 아닙니다. 그 감정으로 멀쩡한 것을 팔아 버릴 때 비로소 숫자가 확정됩니다.

    투자 앱으로 계좌를 확인하는 사람
    Photo: Joshua Mayo / Pexels

    반대 방향도 똑같이 위험합니다. “코스닥은 올랐다더라” 하고 안심했는데 내 상품이 코스피를 따라가고 있었다면, 안심한 채로 51만 원이 빠져나간 셈입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이건 코스닥을 사라거나 코스피를 피하라는 이야기가 전혀 아닙니다. 이 닷새가 다음 닷새에도 되풀이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어요. 순서는 언제든 뒤집힙니다.

    여기까지 읽으시면 이런 생각이 드실 겁니다. “그래서 어느 쪽을 사라는 거야?” 그런데 이 글의 답은 그게 아닙니다. 내가 무엇을 들고 있는지는 뉴스가 아니라 내 상품이 알려 준다는 것 하나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보면 되나요?

    내가 든 상품이 어느 지수를 따라가는지, 그 이름 하나만 확인하면 됩니다.

    연금저축이든 ISA든 일반 계좌든,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상품이라면 따라가기로 정한 지수 이름이 상품명이나 투자설명서에 적혀 있습니다. 코스피200인지 코스닥150인지가 거기 나와 있어요. 운용역이 직접 종목을 고르는 상품은 추종 지수가 따로 없고, 대신 성적을 견주는 비교 지수가 적혀 있습니다.

    세 가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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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확인할 것 세 가지
    단계 내용 설명
    1단계 따라가는 지수 이름 코스피200인가 코스닥150인가
    2단계 상위 종목 비중 위쪽 몇 곳이 얼마나 차지하나
    3단계 묶음 개수 한 상품만인가 나눠 뒀나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지금까지 본 코스피·코스닥은 시장에 상장된 곳을 통째로 담은 종합지수이고, 상품이 흔히 따라가는 코스피200·코스닥150은 이름이 다른 별개의 지수입니다. 이름이 다르면 담긴 것도 다르다는 게 이 글의 요지이니, 그 차이도 같은 방식으로 확인하시면 됩니다.

    여기서 두 번째 항목이 중요합니다. 같은 “국내 주식형”이라도 위쪽 몇 종목이 차지하는 몫이 다르면 성격이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그 비중이 클수록 지수는 몇 개 회사의 성적표에 가까워집니다.

    여러분 통장으로 치면 이렇습니다. 800곳에 나눠 담았다고 생각했는데, 이 닷새가 시작된 날 기준으로는 절반이 두 곳에 가 있었던 거예요. 분산은 종목 수가 아니라 무게로 재야 합니다.

    수첩과 함께 투자 앱을 확인하는 손
    Photo: StockRadars Co., / Pexels

    마무리

    닷새 동안 코스피는 5.10% 빠지고 코스닥은 10.98% 올랐습니다. 같은 나라, 같은 기간이었고요.

    갈린 이유는 경제가 둘로 쪼개져서가 아닙니다. 두 지수가 애초에 다른 회사들을 담고 있고, 그 안에서도 몸값이 큰 쪽으로 무게가 쏠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코스피가 5.10% 빠진 그 닷새에, 코스피 안의 셀트리온은 6.75% 오를 수 있었습니다.

    지수는 시장을 요약해 주는 좋은 도구입니다. 다만 요약은 버리는 것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그 버려진 자리에 내 계좌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 딱 하나만 하신다면, 여러분이 든 국내 주식형 상품을 열어 따라가는 지수 이름을 확인해 보세요. 코스피200인가요, 코스닥150인가요? 그 한 줄을 알고 나면 다음에 “국내 증시 급락”이라는 헤드라인을 봤을 때, 그게 내 이야기인지 아닌지를 스스로 구별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글은 정보·교육·참고용이며 투자자문이 아닙니다. 특정 종목이나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지수·주가는 2026년 8월 7일 종가 기준이고, 시가총액 비중은 2026년 7월 31일 기준입니다. 모두 시장 상황에 따라 바뀝니다.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 주가 하락 회복 — 빠진 것보다 더 많이 올랐는데, 왜 아직 본전이 아닐까요

    주가 하락 회복 — 빠진 것보다 더 많이 올랐는데, 왜 아직 본전이 아닐까요

    코스피가 2026년 7월 24일부터 30일까지 16.4% 빠졌습니다.

    그다음 하루에 17.9% 올랐습니다. 빠진 것보다 더 많이 올랐죠.

    그런데 지수는 출발선보다 1.4% 아래입니다. 그날 내 돈 1,000만 원을 지수에 맡겼다면 지금 986만 원이고요.

    계산이 틀린 게 아닙니다. 더 많이 올랐는데 14만 원이 없습니다.

    이 14만 원이 어디로 갔는지가 오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건 이번 주만의 일이 아니라, 여러분 계좌에서 지금도 매일 조금씩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더 많이 올랐는데 왜 마이너스일까요?

    기준점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숫자부터 보시죠. 코스피 종가만 이어 보면 이런 길이었습니다.

    코스피 닷새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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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려갔다 올라왔는데 제자리가 아닙니다
    시점 코스피
    24일 6691포인트
    27일 6756포인트
    28일 6024포인트
    29일 5663포인트
    30일 5594포인트
    31일 6595포인트

    6,690.62에서 출발해 5,593.56까지 내려갔다가 6,595.45로 돌아왔습니다.

    내려간 폭은 16.40%. 올라온 폭은 17.91%. 숫자만 보면 되고도 남았어야 하죠.

    세 개의 등락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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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많이 올랐는데 아직 모자랍니다
    항목 설명
    24일에서 30일까지 -16.4% 출발선 대비
    그다음 하루 +17.9% 바닥 대비
    그래서 지금 -1.4% 출발선 대비

    문제는 16.40%를 빼는 자와 17.91%를 더하는 자가 다른 자라는 점입니다.

    16.40%는 6,690에서 떼어 냈고, 17.91%는 5,593에 붙였습니다. 작아진 몸에 붙인 퍼센트라 같은 크기가 안 됩니다.

    본전이 되려면 19.61%가 필요했습니다. 17.91%로는 모자랐던 것입니다.

    하락 캔들이 이어진 시세 화면
    Photo: Alex Luna / Pexels

    10% 빠지면 10% 오르면 되는 거 아닌가요?

    아닙니다. 1%가 사라집니다.

    가장 작은 예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1,000만 원이 10% 빠지면 900만 원입니다.

    그 900만 원이 10% 오르면 990만 원입니다. 1,000만 원이 아니라요.

    왕복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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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내렸다 10% 오르면
    단계 내용 설명
    1단계 출발 1,000만 원
    2단계 10% 하락 900만 원
    3단계 10% 상승 990만 원
    4단계 결과 10만 원 부족

    10만 원이 없어졌습니다. 아무도 가져가지 않았고 수수료도 아닌데요.

    떼어 낼 때는 1,000만 원의 10%였고, 붙일 때는 900만 원의 10%였기 때문입니다. 같은 숫자가 다른 금액입니다.

    쉽게 말하면 퍼센트는 키가 아니라 비율입니다. 몸이 줄면 같은 비율도 작은 몫이 됩니다.

    왕복 한 번에 얼마가 사라지나요?

    폭의 제곱만큼입니다.

    10%로는 1%가 사라졌습니다. 그럼 20%면 2%일까요. 아닙니다.

    왕복 폭에 따라 사라지는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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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복 한 번에 남는 돈
    왕복 폭 남은 돈 사라진 몫
    10% 990만 원 1%
    20% 960만 원 4%
    30% 910만 원 9%
    50% 750만 원 25%

    10%면 1%, 20%면 4%, 30%면 9%, 50%면 25%.

    전부 앞 숫자를 제곱한 값입니다. 우연이 아니라 곱셈이 그렇게 생겼습니다.

    폭이 두 배면 줄어드는 몫은 네 배가 됩니다. 이 문장 하나가 오늘 글의 뼈대입니다.

    어두운 책상 위의 계산기와 노트
    Photo: Jahra Tasfia Reza / Pexels

    그런데 시장은 매일 오르내립니다

    닷새 동안 코스피는 하루도 같은 자리에 있지 않았습니다.

    앞의 예는 내렸다 오르는 두 번이었는데, 실제 시장은 하루하루가 그 이동입니다. 이번 구간 코스피의 하루하루는 이랬습니다.

    코스피 일별 등락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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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닷새 동안의 하루하루
    항목 설명
    27일 월요일 0.97%
    28일 화요일 -10.84%
    29일 수요일 -5.98%
    30일 목요일 -1.23%
    31일 금요일 17.91%

    여기서 재미있는 게 나옵니다. 이 다섯 숫자를 그냥 더해 보세요.

    0.97 빼기 10.84 빼기 5.98 빼기 1.23 더하기 17.91. 플러스 0.83입니다.

    그런데 실제 지수는 마이너스 1.42%였습니다.

    둘 사이가 2.26%포인트 벌어졌습니다. 소수점을 더 살리면 0.835와 마이너스 1.422라 그만큼 나옵니다.

    바꿔 말하면 등락률을 아무리 더해 봐야 내 계좌 잔고와 맞지 않습니다. 계좌는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로 굴러가거든요.

    석양의 롤러코스터 트랙
    Photo: Samsmakr / Pexels

    미국은 같은 닷새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거의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같은 다섯 거래일을 네 지수에 똑같이 적용해 봤습니다. 등락률 단순합과 실제 지수 변화를 나란히 놓으면 이렇게 갈립니다.

    네 지수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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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닷새인데 더하기와 실제가 이만큼 갈립니다
    지수 등락률 단순합 실제 지수 변화 더하기와 실제의 차이
    코스피 0.83%p -1.42% 2.26%p
    코스닥 -2.68%p -3.80% 1.12%p
    S&P500 1.07%p 1.05% 0.02%p
    나스닥 1.64%p 1.59% 0.05%p

    S&P500은 단순합 1.07%포인트에 실제 1.05%. 거의 안 갈렸습니다.

    코스피는 2.26%포인트가 벌어졌죠. 백 배쯤 차이가 납니다.

    이유는 앞에서 이미 봤습니다. 코스피는 하루에 5%, 10%씩 움직인 날이 있었고 S&P500은 1% 남짓이었습니다.

    폭이 크면 제곱해서 커집니다. 코스피 쪽 폭이 훨씬 컸으니 차이도 그만큼 벌어진 겁니다.

    닷새는 우연 아닌가요?

    맞는 의심입니다. 그래서 1년으로 다시 쟀습니다.

    닷새는 표본이 다섯 개니까요. 2025년 8월 1일 종가를 출발선으로 2026년 7월 31일까지, 코스피 242개와 S&P500 250개의 일간 등락률을 전부 계산했습니다.

    먼저 짚을 게 있습니다. 아래 비교에 나오는 “매일 평균만큼 똑같이 올랐다면”은 실제로 일어난 적 없는 가상의 값이에요. 흔들림만 빼면 얼마가 남았을지 보려고 만든 잣대입니다.

    1년간 새어 나간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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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르게 왔을 때와 실제의 차이
    항목 설명
    코스피 하루 등락폭 3.29% 29.6%p
    S&P500 하루 등락폭 0.81% 1.0%p

    코스피는 매일 평균만큼 똑같이 올랐다면 141.0%였을 텐데 실제는 111.4%였습니다. 차이 29.6%포인트.

    S&P500은 21.0%와 20.1%. 차이 1.0%포인트입니다.

    여기서 제곱 관계를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루 단위로 재면 벌어지는 몫이 코스피 0.054%포인트, S&P500 0.003%포인트입니다. 약 17배죠.

    그런데 하루 등락 폭은 3.29%와 0.81%로 4.1배밖에 차이가 안 납니다. 여기서 등락 폭은 하루하루가 평균에서 흩어진 정도, 즉 표준편차입니다.

    4.1을 제곱하면 약 17입니다.

    앞의 29.6%포인트와 1.0%포인트는 여기에 거래일 수와 복리가 더 얹힌 값이라 배수가 또 다릅니다. 제곱 관계는 하루 단위에서 성립합니다.

    즉 이건 그 주에만 있었던 일이 아니라 곱셈이 만드는 성질입니다. 정확한 배수는 그때그때 달라지지만, 폭이 클수록 더 벌어진다는 방향은 다음 달에도 내년에도 같습니다.

    하루 평균이 플러스인데 2년 성적이 마이너스일 수 있나요?

    있습니다. 코스닥이 그랬습니다.

    2024년 8월 1일 종가를 출발선으로 2026년 7월 31일까지, 일간 등락률 483개를 다 계산해 봤습니다.

    코스닥의 하루 평균 등락률은 플러스 0.0038%였습니다. 작지만 분명히 플러스입니다.

    그런데 2년 성적은 마이너스 11.5%입니다.

    코스닥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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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균은 플러스, 결과는 마이너스
    항목 설명
    하루 평균 등락률 0.004% 플러스입니다
    평균이 고르게 왔다면 1,019만 원 가상의 값
    실제 결과 885만 원 같은 기간

    2년 전 코스닥에 1,000만 원을 맡긴 사람이 있다고 해보죠. 하루 등락률을 평균 내면 분명 플러스였습니다.

    그 평균이 매일 고르게 왔다면 1,019만 원이 됐을 겁니다. 실제로는 885만 원입니다.

    둘 사이가 134만 원 벌어졌습니다. 평균은 같은데 고르게 오느냐 들쭉날쭉 오느냐만 달랐는데요.

    원금 1,000만 원과 견주면 115만 원이 줄었습니다. 하루 등락 폭이 2.41%였던 게 값입니다.

    여러분 통장으로 치면, 평균은 올랐다고 말하는데 잔고는 줄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럼 내 계좌에서는 어떻게 되나요?

    한번 크게 빠지면 되돌리는 데 훨씬 큰 상승이 필요해집니다.

    앞의 계산을 뒤집으면 바로 나옵니다. 얼마가 빠졌을 때 본전이 되려면 얼마가 올라야 하는지요.

    본전에 필요한 상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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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전이 되려면 얼마가 올라야 하나
    하락 폭 본전에 필요한 상승률
    10% 하락 11.1% 상승
    20% 하락 25.0% 상승
    30% 하락 42.9% 상승
    50% 하락 100.0% 상승

    10% 빠지면 11.1%. 여기까진 비슷합니다.

    30% 빠지면 42.9%가 필요합니다. 반토막이 나면 두 배고요.

    여기서 자연스러운 반박이 하나 나옵니다. 지수가 회복하면 결국 같은 자리 아니냐고요.

    맞습니다. 지수가 원래 자리로 돌아오면 계좌도 돌아옵니다. 이건 손실이 영영 남는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말하려는 건 뉴스에서 본 퍼센트와 내 잔고가 왜 자꾸 어긋나는가입니다. “이번 주 낙폭 다 회복”이라는 문장을 봤는데 내 계좌는 아직 마이너스인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계산이 틀린 게 아니라 자가 다른 겁니다.

    어두운 배경에서 휴대폰 계산기를 보는 손
    Photo: Jakub Zerdzicki / Pexels

    그럼 흔들리는 건 사지 말라는 건가요?

    그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해하실까 봐 선을 그어 두겠습니다. 벌어지는 폭이 크다고 해서 반드시 손해로 끝나는 건 아닙니다.

    실제로 코스피는 같은 1년에 111.4% 올랐습니다. 많이 벌어졌지만 결과는 크게 플러스였어요.

    앞에서 본 코스닥은 평균이 워낙 얇아서 그 차이가 부호까지 바꿔 놓았습니다. 평균이 얼마나 두툼하냐에 달린 것이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무엇을 사고 팔지는 이 글이 다룰 문제가 아니고, 저희가 권할 일도 아닙니다.

    이 글이 말하는 건 딱 하나입니다. 같은 숫자를 봐도 계좌에 남는 건 다르다는 것.

    참고로 이번 구간에 왜 그렇게 빠졌고 왜 그렇게 올랐는지는 따로 봐야 할 이야기라 여기서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원인이 아니라 흔들림 자체가 얼마를 가져가는지만 봤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보면 되나요?

    등락률을 더하지 말고, 처음과 지금을 나누세요.

    세 가지면 충분합니다.

    숫자를 읽는 세 가지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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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보면 어긋나지 않습니다
    단계 내용 설명
    1단계 적어 둘 것 출발 지수
    2단계 계산할 것 처음 대비 지금
    3단계 눈여겨볼 것 하루 등락 폭

    첫째, 출발점을 적어 두세요. 산 날의 지수나 단가요. 그게 없으면 비교할 자가 없습니다.

    둘째, 등락률을 더하지 마세요. 처음 값으로 지금 값을 나눠야 실제와 맞습니다.

    셋째, 하루 등락 폭을 눈여겨보세요. 폭이 커질수록 같은 평균으로도 남는 게 줄어듭니다.

    한국 시장이 왜 유독 크게 흔들리는지는 지수 안에 숨은 두 종목 이야기에서 다뤘습니다. 같은 회사인데 시장이 다르면 값이 어떻게 갈라지는지는 해외주식 ADR 이야기에 정리해 뒀습니다.

    오늘 딱 하나만 해보신다면, 그동안 더 사거나 팔지 않은 종목 하나를 골라 산 날의 값과 지금 값을 나눠 보세요. 그동안 본 등락률을 다 더한 숫자와 얼마나 다른지, 그 자리에서 나옵니다.


    이 글은 정보·교육·참고용이며 투자자문이 아닙니다. 특정 종목이나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지수·등락률은 야후 파이낸스 일간 종가(^KS11·^KQ11·^GSPC·^IXIC)를 2026년 8월 1일에 내려받아 직접 계산한 값이며 시점에 따라 달라집니다. “매일 평균만큼 똑같이 올랐다면”에 해당하는 값은 흔들림의 영향을 비교하려고 만든 가상의 계산이며 실제로 존재했던 수익률이 아닙니다. 본문의 1,000만 원 예시는 지수를 그대로 따라간다고 가정한 계산이며, 배당·세금·거래비용과 실제 상품의 추적오차는 뺐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